13~15일 폴란드 국빈 방문… 방산기업인 대거 동행30兆 규모 2차 방산 수출 계약 핵심 논의 될 듯업계 "계약 성사시 유럽 및 미국 시장 진출 탄력 받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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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폴란드 국빈 방문을 계기로 ‘K-방산’이 또 대규모 수주를 따낼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폴란드가 요구하는 금융지원 규모와 방식 등 관련 논의가 진전될 경우 유럽은 물론 미국 시장 진출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12일 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13~15일 폴란드를 국빈 방문한다. 특히 13일 오전 폴란드 대통령궁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할 예정으로, 방산 등 협력 강화가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실제 경제사절단에도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등 방산 기업인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현재 양국은 2차 방산 수출 계약을 놓고 현지 생산 및 기술적 협의, 구매 대금 방식 등 다양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번 방문을 통해 협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2차 계약 물량은 현대로템의 K2 전차 820대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360문 등 30조원에 달한다.폴란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첨단 무기 확보에 나서면서 글로벌 방위산업 ‘큰손’으로 떠올랐다. 특히 한국과는 지난해 7월 한국과 17조원 규모 방산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국내 방산 수출액 173억달러(한화 약 23조원)의 72%다.구체적으로 보면 FA-50 경공격기(KAI) 48대, K2 전차(현대로템) 1000대, K9 자주포(한화에어로스페이스) 648문 등을 한국에서 수입하는 내용의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8월 ▲K2 전차 180대(약 4조5000억원) ▲K9 자주포 212문(약 3조2000억원) ▲FA-50 48대(약 4조2000억원) 등 1차 수출 이행계약이 맺어졌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연장로켓 천무 수출(약 5조원)까지업계에서는 지난해 방산수출액 23조원을 뛰어넘을 대규모 추가 수주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국내 방산업체들이 폴란드와 2차 계약을 협상 중인 가운데 윤 대통령의 순방을 통해 방산 수출 금융지원, 규제 해제 등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현재 폴란드는 1차 방산 수출 계약 금액 17조원 가운데 12조원에 대한 수출 금융 지원 요청을 한 상태로, 정부는 이를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2차 이행계약과 관련해서도 20조원 이상의 금융지원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통상 대규모 사업 발주국은 부족한 재원 조달을 위해 입찰 당사국에 금융 주선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금융지원 규모 등 조건이 수주 여부를 좌우하는 결정적 요인이 된다. 이에 정부는 수출입은행의 법적 자본금 상향을 추진, 폴란드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폴란드 2차 이행 계약이 이뤄지는 경우 약 30조원에 달하는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우선 한화그룹의 경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430여문, 다연장 로켓 천무 80여문 등 계약 가능성이 점쳐진다. 또한 폴란드가 수중에서 고속으로 장기간 기동할 수 있고 어뢰·정밀 타격 순항 미사일(SLCM)을 운용할 수 있는 잠수함을 원하고 있어 한화오션에 기회가 될 수 있다. 한화오션은 잠수함 건조 경험이 풍부하고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그룹 방산 계열사들 제품 간 패키지 판매가 이뤄질 수도 있다.현대로템은 K2 전차 820여대 공급계약(500여대는 폴란드 현지 생산)을 추진 중이다. 수주 예상액은 15조원 이상이다. 앞서 현대로템은 연내 폴란드에 인도할 K2전차 18대를 상반기에 모두 조기 출고(현재까지 총 28대)한 바 있다. 현대로템은 현재 루마니아, 체코,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등의 동유럽·중동 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지난해 폴란드와 48대의 FA-50 경공격기 수출 계약을 체결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또한 FA-50 경공격기 항공정비(MRO) 센터 설립 등 항공기 정비 및 운용 등에 관한 추가 협력을 타진할 것으로 관측된다.업계 관계자는 “폴란드와의 방산 협력 강화는 한국 무기가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나다는 점을 대내외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 “향후 독일과 영국 등 유럽 시장은 물론 미국 진출에도 더욱 속도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