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 방문2차 계약 성사시 수출 물량만 30조원 규모200억 달러 연간 방산수출 목표 달성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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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계기로 국내 방산업계의 폴란드 무기 수출 2차 이행계약 협상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7일 업계에 따르면 두다 대통령은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전북 새만금에서 열린 ‘2023 새만큼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대회’에 방문하기 위해서다. 폴란드는 4년 후인 2027년 세계잼버리대회를 앞두고 있다.두다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물론 기업인들과의 간담회 등을 소화할 예정이다.특히 1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의 경남 창원 사업장을 방문할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에서는 폴란드 2차 이행계약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앞서 지난해 7월 폴란드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FA-50 경공격기 48대, 현대로템 K2 전차 1000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 648문 등을 한국에서 수입하는 기본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이어 다음 달인 8월 K2 전차 180대 약 4조5000억원, K9 자주포 212문 약 3조2000억원, FA-50 48대 약 4조2000억원 등 1차 수출 이행계약을 맺었다.여기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다연장로켓 천무 수출 약 5조원까지 더해 1차 이행계약으로만 약 17조원의 수출 성과를 냈다.그러나 아직 2차 이행계약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현재 무기체계별 현지 생산·기술적 협의와 함께 폴란드 측 구매대금과 관련한 금융 지원 방식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는 2차 계약의 조건으로 20조원 이상 추가 금융 지원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파악된다.현대로템 K2 전차 820대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 360문 등 2차 계약 물량 가격은 약 30조원에 달한다.만약 2차 이행계약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올해 정부가 밝힌 연간 방산수출 목표액 200억달러(25조원)는 무난히 달성 가능 할 것으로 점쳐진다. 정부는 지난해 170억 달러를 기록한 방산 수출액을 올해 18% 가량 늘어난 200억 달러로 잡고 세계 6위 등극을 추진하고 있다.업계에서는 기존 폴란드에 수출한 무기의 추가 판매 외에 다른 무기 수출도 이뤄질 수 있을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잠수함 수출은 노려볼 만 하다는 게 공통된 시각이다.폴란드 군은 수중에서 고속으로 장기간 기동할 수 있고 어뢰·정밀 타격 순항 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는 잠수함을 도입하고자 ‘오르카 프로그램’ 사업을 추진 중이다.해당 사업의 경우 유럽 업체로만 입찰 대상을 제한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화오션은 국내 잠수함 점유율만 97%가 넘을 만큼 잠수함 분야에 특화돼 있어 노려볼만 하다는 관측이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지난달 나토 정상회의 참가 후 폴란드를 찾아 한국산 무기 추가 도입을 협의한 만큼 다른 방산업체들의 추가 수주 가능성도 기대된다”면서 “폴란드 2차 계약은 K방산의 체코, 루마니아 등 동유럽 시장은 물론 미국, 캐나다, 영국 등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