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7300억 규모… 접수 마감1·2금고 대구·농협은행 단수지원"시중은행 전환 결정 영향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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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조 7300억원 규모 대구시 1년 예산을 관리하는 시금고 유치전에 4대 시중은행이 모두 불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1금고와 2금고 모집에 기존 금고지기인 DGB대구은행과 NH농협은행이 단수지원 했다. 재공모 절차가 남아 있긴 하지만 큰 이변이 없다면 두 은행의 재선정은 거의 확정적이다.

    특히 대구은행의 경우 최근 '지방은행→시중은행' 전환 결정과 맞물려 시금고 선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지만, 강력한 경쟁자로 지목됐던 시중은행들이 제안서조차 내지 않으면서 기우에 그쳤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1일 대구시금고 공개경쟁 제안서 접수 마감 결과 1금고와 2금고에 각각 대구은행과 농협은행이 신청했다. 

    4년 전 공모에선 대구‧농협은행 외에 KB국민은행도 참가해 3파전 양상이 펼쳐졌으나, 올해는 제안서를 내지 않았다.

    이같은 분위기는 사전에 예감됐다. 지난달 15일 대구시금고 지정 관련 설명회에 대구‧농협은행 외 다른 은행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대구시는 금고별로 이뤄지는 이번 평가에서 단수 후보가 지원해 경쟁이 성립되지 않자 즉각 재공모를 확정했다. 오는 20일부터 31일까지 금고 지정신청 재공고 이후 31일 다시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만약 재공모에서도 추가 신청 금융기관이 없을 경우 대구시는 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열어 대구‧농협은행 두 기관에 대해서만 적격성을 평가해 최종 선정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대구시 1금고는 대구은행이 지난 1975년부터 48년간 독점해 사실상 경쟁자가 없다.

    하지만 최근 대형 은행들이 지자체, 법원, 대학교 등을 중심으로 기관영업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마침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을 결정하면서 이번 시금고 선정에선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언급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주요 시중은행들은 물론 강력한 경쟁자로 여겨졌던 농협은행마저 1금고 입찰을 포기하면서 대구은행 입장에선 지역 내 위상이 변함 없음을 다시한번 증명하게 됐다.

    실제로 지난 5일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도 시중은행 전환에 따른 시금고 선정 영향 가능성에 대해 "지역에서 제일 많은 사회공헌 활동 중이며 거점 점포도 제일 많아 문제 없다"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구은행의 경우 지역 내 점포 운영수(122개)가 타 은행 대비 압도적이고, 지역사회 공헌도도 높아 유치전에 뛰어들어도 승리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해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