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대한유도회 공식 후원 협약진옥동 "도와주고 싶다"… 이례적 개인 후원까지日 국적 포기… 언니 韓 국가대표, 동생 청소년 대표로
  • ▲ 지난 18일 서울시 중구 소재 신한은행 본점에서 진행된 대한유도회 공식 후원 협약식에서 신한은행 정상혁 은행장(사진 왼쪽 다섯 번째), 대한유도회 조용철 회장(왼쪽 여섯 번째)이 허미미(왼쪽 네 번째), 허미오(왼쪽 세 번째) 자매 및 관계자들과 후원 협약식 이후 기념촬영 하는 모습.ⓒ신한은행
    ▲ 지난 18일 서울시 중구 소재 신한은행 본점에서 진행된 대한유도회 공식 후원 협약식에서 신한은행 정상혁 은행장(사진 왼쪽 다섯 번째), 대한유도회 조용철 회장(왼쪽 여섯 번째)이 허미미(왼쪽 네 번째), 허미오(왼쪽 세 번째) 자매 및 관계자들과 후원 협약식 이후 기념촬영 하는 모습.ⓒ신한은행
    신한은행이 재일동포 유도천재 허미미‧미오 자매를 공식 후원한다. 

    신한은행은 지난 18일 서울 중구 소재 신한은행 본점에서 대한유도회와 공식 후원 협약식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신한은행은 향후 3년간 대한유도회와 대한민국 유도 국가대표팀을 후원하며 항저우 아시안게임, 프랑스 파리 올림픽 등 향후 개최될 국내외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신한은행은 이번 후원 협약과 함께 유도선수 자매 허미미, 허미오 선수와 개인후원 계약도 맺었다. 후원 금액은 2년간 인당 1억원씩 총 2억원으로 알려졌다. 스포츠계에선 선수 개인에 대한 지원으로는 상당히 파격적인 액수라는 반응이 나온다.

    허미미‧미오 자매는 재일동포 출신으로 한국인 아버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독립운동가 허석의 후손으로 일본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으나 “한국에서 국가대표가 돼 올림픽에 나갔으면 좋겠다”는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에 들어와 선수로 활약 중이다.

    두 선수 모두 지난해 경북체육회 유도팀에 입단했으며, 언니 허미미는 국가대표 태극마크를 단 작년 2월 이후 국제대회에서 수 차례 우승하며 올림핌 금메달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다. 동생 허미오도 청소년 국가대표선수로서 올림픽 출전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신한은행 정상혁 은행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이번 후원이 대한민국 유도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있어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올해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물론 내년에 있을 파리 올림픽에서 우리 국가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한유도회 조용철 회장은 "신한은행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국가대표팀의 경기력 향상은 물론 국내 유도의 저변 확대 및 생활체육 활성화 등 유도의 전체적인 인프라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대한유도회 및 허미미‧미오 자매에 대한 후원 결정은 신한금융지주 진옥동 회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신한은행은 역사적으로 재일동포 경제인들을 주축으로 설립돼 현재까지도 일본과의 교류가 깊다.

    유도계 한 관계자는 "두 자매의 스토리를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접한 진 회장이 후원하고 싶다는 입장을 먼저 전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2015년 대한스키협회(스키 국가대표)와의 협약을 시작으로 대한탁구협회(탁구 국가대표팀), 대한배구협회(배구 국가대표팀), 대한산악연맹(스포츠 클라이밍 국가대표팀), 대한하키협회(하키 국가대표팀), 대한민국댄스스포츠연맹(브레이킹 국가대표팀), 대한핸드볼협회(핸드볼 국가대표팀)를 후원하고 있다. 이번 대한유도회 후원 협약으로 총 8개 종목 국가대표팀을 후원하게 되는 등 한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