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미홍·최영아 의사, 연세대 인문사회의학 전공 방글라데시·노숙인 의료봉사 경험 석사학위 논문 작성 두 수상자 모두 부부의사로 남편과 함께 활동
  • ▲ 왼쪽부터 최영아 서울시립서북병원 진료협력센터장, 김동연·안미홍 의사부부. ⓒJW그룹
    ▲ 왼쪽부터 최영아 서울시립서북병원 진료협력센터장, 김동연·안미홍 의사부부. ⓒJW그룹
    대한민국 의료체계는 필수의료를 담당할 의사가 부족해 몸살을 앓고 있다. 돈 안 되고 힘든 분야가 외면 받는 현실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필수의료를 넘어 봉사정신에 입각한 의사들이 재조명받고 있다. 

    특히 JW그룹은 매년 이러한 정신에 입각한 의료인을 JW성천상 수상자로 선정하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 수상자들은 연세대학교 대학원 인문사회의학협동과정(인문사회의학) 전공 출신으로 공통된 연결고리가 있어 주목된다. 

    20일 JW그룹에 따르면 성천상은 JW중외제약 2회 연속 성천상 수상자로 김동연(글로벌케어내과)·안미홍(누가광명의원) 부부 의사와 최영아 서울시립서북병원 진료협력센터장이 각각 선정됐다.

    최근 11회 성천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동연·안미홍 전문의는 부부관계로 지난 2003년 한국국제협력단(KOICA) 파견 의사로 방글라데시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2년간의 파견 생활을 마친 뒤에도 부부는 2007년 방글라데시로 돌아가 의료 활동을 재개했고, 현지 수련의와 간호사를 대상으로 의료 교육 프로세스를 재정립하거나 중환자 전문 치료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등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안미홍 전문의는 연세대 인문사회의학 전공자로 방글라데시 의료활동을 바탕으로 '방글라데시 램 프로젝트를 통해 살펴본 현대 의료 선교의 방향성 연구' 논문을 통해 지난 2021년 석사학위를 받았다.

    지난해인 10회 성천상 수상자인 최영아 센터장은 '의사는 병이 가장 많은 곳에 가야 한다'는 사명감을 바탕으로 2001년 내과 전문의 자격 취득한 이후 대학병원 교수직 제의를 사양하고 노숙인 무료 진료에 매진해 왔다. 

    노숙인을 넘어서 독거노인 등 의료취약계층을 위한 의료봉사를 이어간 공로를 인정받아 수여받았다.

    최 센터장은 연세대 인문사회의학과에 입학해 그동안 노숙인을 진료한 경험을 바탕으로 '질병상태를 통해 본 한국 노숙인의 삶에 대한 고찰' 논문을 작성해 2014년 석사학위를 받았고, 이듬해 논문을 바탕으로  더욱 풍부한 내용이 담긴 '질병과 가난한 삶 : 노숙인을 치료하는 길 위의 의사, 14년의 연구 기록'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언론에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최 센터장의 남편인 김유진 외과 전문의도 함께 노숙인 진료에 매진해 왔다. 현재 같은 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돌보고 있고 김 전문의도 연대 인문사회의학 전공자다.

    성천상을 수상한 전공한 인문사회의학은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좋은 의사'에 대해 탐구하는 학과로, 질병과 관련된 생물학적 관점을 넘어서 심리적·사회적·문화적 측면에서 질병을 연구한다.

    성천상이 JW중외제약 창업자인 이기석 선생의 생명 존중 정신을 기리고자 제정돼 음지에서 공헌하며 사회에 귀감이 되는 의료인을 발굴해 시상하는 만큼, 인문사회의학과 연결되는 지점이 있다. 

    성천상 수상자가 2회 연속 연세대 인문사회의학과에서 발탁된 이유이기도 하다.

    연세대 인문사회의학 과정은 세부전공으로 의사학·의철학·인문사회의학으로 나눠져 있고, 인문사회의학교실 의사학과 여인석·의학교육학교실 전우택·인문사회의학교실 의료법윤리학과 이일학 교수진이 있다.

    연세대에서 인문사회의학 과정은 국내에서 최초로 창설돼 활발히 주도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사회가 요구하는 참된 의사상에 연세대 인문사회의학과는 세브란스 역사적 발전과정을 통한 해답을 제시했고, 여기에는 국제개발·의료지원·의학교육·의료선교 등 다양한 요소들이 포함돼 있다. 

    여인석 지도교수는 "인문사회의학 과정은 의료를 인문화 사회학적으로 접근하는 학문으로 의사들 가운데서는 자연과학적인 접근법에 만족하지 못한 사람들이 찾아와서 새로운 접근방법을 연구하고자 찾아온다"고 설명했다. 

    즉 현장에서 의료행위를 활발히 하고 있으면서도 직업적 윤리의식을 강화하기 방법으로 인문사회의학 공부를 진행한다는 의미다. 

    그는 "의사들이 의료봉사 등을 통해 현장에서 많은 경험을 하지만 이론적으로 성찰하기 위해 인문사회의학과로 찾아오는 것"이라며 "봉사와 희생정신이 강한 의료인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