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알뜰폰 육성 정책 발표...대리점은 체감 없어 알뜰폰 '셀프개통'에 오프라인 대리점 운영 '애로사항'"홍보 마케팅으로 이미지 개선 및 고객과 대리점 선순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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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알뜰폰을 육성하겠다는 이야기를 계속 해왔지만 아직 체감되는 건 없고 고객들도 그것때문에 사야겠다는 생각은 안하시는 것 같아요."21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알뜰폰 매장에 방문했다. 직원은 상담하러 온 고객과 이야기를 나누느라 분주했다. 한 노년층 고객에게 유심과 요금제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다. 매장 안에서 고객으로서 궁금한 것들을 마음껏 물어볼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였다.최근에는 알뜰폰 업계의 가입층 연령대가 젊어지고 있다. 인터넷에 익숙한 MZ세대 사이에서 '자급제폰+알뜰폰 요금제'가 '가성비 조합'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요금제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다. 통화와 문자는 100분·기본제공·무제한 등이 있었으며 데이터도 필요에 따라 맞춤형으로 선택할 수 있다. 요금 납부, 통화 내역 열람 등 cs 업무와 함께 반값 요금제 유심제공, 인터넷 가입도 가능하다.정부는 알뜰폰 사업자를 키우는 통신시장 경쟁 촉진 방안을 내놓은 상태다. 이통3사 과점체제에서 비롯된 고가의 통신비를 내리기 위함이다. 알뜰폰 사업자가 데이터를 대량으로 선구매할 경우 할인폭을 키우는 방식으로 지원하고, 알뜰폰 도매대가 인하도 추진한다.알뜰폰 사업자에게 할인 지원 및 알뜰폰 도매대가 인하 등의 정책이 이뤄지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체감을 느끼지 못하는 실정이다. 현장 직원은 정부의 발표와 고객 유입이 직결되는 것 같지는 않다고 지적한다.알뜰폰 매장 직원은 "일단 사람들이 알뜰폰 오프라인 대리점이 있는지 잘 모른다"며 "내방객 중 '어렵게 찾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는 비대면으로 휴대폰 개통을 진행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대면으로 휴대폰 개통을 진행하는 오프라인 대리점 운영에 있어 애로사항도 존재했다.또 다른 직원은 "마케팅이 급선무"라며 "인지도가 없으면 마케팅을 통해 알려야 하는데 홍보비를 무한정 쓸 수 없다 보니 힘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알면 접근성이 좋아져 고객센터 연결 등의 불만도 해소되고 대리점 입장에서도 고객이 많이 찾아와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전문가들도 정부의 정책이 3년에서 5년 사이의 로드맵은 설정돼 있으나 세부적인 내용은 나와있지 않다고 아쉬움을 토로한다. 내년에 총선도 있어 오프라인 대리점까지 피부로 와닿게 하려면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이성엽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정부가 도매 대가를 건드리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업계를 지속가능하게 발전시키려면 시설을 갖춘 풀 MVNO 등 근본적인 문제를 개선시키면 더욱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