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롯데월드몰점 10년만에 문닫아… 블루보틀 오픈 준비중계약 연장 안해…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2호점도 닫기도길리안 수익 악화… 작년 손실만 64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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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웰푸드가 벨기에 초콜릿 브랜드 길리안 카페를 완전히 접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최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1층에 있던 길리안 초콜릿 카페를 닫았다. 이 자리에는 미국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이 오는 9월 오픈을 목표로 현재 가벽을 세우고 공사에 들어갔다.
롯데웰푸드는 일본 롯데와 손을 잡고 지난 2008년 벨기에 초콜릿 회사 길리안을 인수했다. 당시 한국 롯데그룹이 전체 인수 금액의 51%, 일본 롯데가 49%를 출자했다.
길리안은 이태리의 페레로로쉐·스위스의 린트와 더불어 세계 3대 초콜릿으로 꼽힌다. 길리안은 전세계 140여 개국에 판매하고 있으며 유럽지역(독일·포르투칼·영국·벨기에), 미국 지역 4개 판매 법인을 운영 중이다.
롯데웰푸드는 길리안 인수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프리미엄 선물용 초콜릿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해, 미개척 해외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겠다는 포부였다.
특히 기존 초콜릿에 국한된 길리안의 이미지를 벗어나고 친숙하게 인지도를 쌓기 위해 사업을 확장, 지난 2014년 롯데월드몰에 길리안 초콜릿 카페 1호점을 오픈했다. 이곳에선 초콜릿 30여 종, 초콜릿 음료 20여 종, 디저트 30여 종 등 다양한 제품과 메뉴를 선보였다.
이어 2018년에는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VIP라운지인 스타라운지(2호점)에 열었다. 내·외국인들에게 프리미엄 초콜릿 브랜드로서 길리안을 알리기 위함이다. 하지만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이유로 문을 닫았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길리안 초콜릿 카페는 임대계약이 만료, 계약 연장을 하지 않았다"면서 향후 오픈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롯데웰푸드는 임대계약 만료를 이유로 언급했지만, 매장을 접은 건 수익성 악화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웰푸드의 감사보고서를 통해 확인한 길리안 매출은 지난해 9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했고, 64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PB(자체 브랜드)를 중단했다. 브랜드 리뉴얼에 따른 광고비 증가가 꼽힌다. 올해 1분기 매출 역시 1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
이는 초콜릿 시장은 글로벌 식품회사간의 치열한 경쟁하고, 길리안은 선물용으로 많이 팔리는 고급 초콜릿의 이미지가 있다 보니 유통망 다각화 및 제품 라인 변화에 한계가 있기 때문으로 업계는 봤다.
이에 롯데웰푸드는 길리안 리뉴얼과 브랜드 재정비에 나선다. 프리미엄 브랜드 차별화 및 여행·소매·면세 채널 활성화 등으로 수익 개선 및 역량 확장에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