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AI' 얼라이언스 발족… 10대 주력 산업·대기업 20개사 등 연합'CVC 얼라이언스'도 출범… 42개사 자원·지식 연계, '8조원+α' 펀드 조성산업부 "각 업종 밸류체인 전체의 경쟁력 동반 상승하도록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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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업종·기업이 한데 연합한 '얼라이언스'(Alliance·동맹)가 우리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새로운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업계의 회동에 이어 10대 주력 산업 내 기업들의 연합까지 얼라이언스 출범이 잇따른다. 정부는 이를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혁신 방안으로 삼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산업통상자원부는 25일 서울 용산의 한 호텔에서 '산업 인공지능(AI) 얼라이언스' 발족식을 했다. 이 자리엔 장영진 산업부 1차관을 비롯해 현대자동차, LG전자, 현대제철, LG에너지솔루션 등 주력 산업의 대표 기업들이 참석했다. 삼성SDS와 SK C&C 등 디지털 전환(DX) 공급기업도 자리했다. 참석한 기업은 20개 사에 달한다.이번 얼라이언스는 지난 2020년 결성돼 현재까지 400여개 기업·기관이 활동해 온 '산업 디지털 전환 연대'를 확대·개편한 것이다. 자동차·조선·철강·기계·전자·에너지 등 주요 업종별 가치사슬(밸류체인)을 대표하는 수요·공급기업 400여개 사가 모였다. 개별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넘어 밸류체인 전체가 연계해 산업 경쟁력을 높여 나가는 것이 목표다.얼라이언스는 모빌리티 등 3개 기술 분과와 법·규제 등 2개 정책 분과로 나뉜다. 기술 분과는 올 연말까지 '산업 AI 솔루션 상용화 프로젝트' 40개, 정책 분과는 10개 이상의 '법·규제 개선사항'을 발굴할 계획이다.운영방향은 먼저 주요 수요 대기업 16개 사가 각 분과에 직접 참여해 업종별 디지털 전환을 선도한다. 오는 11월까지 대기업은 참여 선도과제 10건, 중견·중소기업은 과제 30건을 발굴하는 등 민간 중심의 수요 발굴에 나선다. 여기에 분과별 프로젝트 발굴도 병행한다. 수요·공급기업 간 네트워킹을 위해 자체 행사와 멘토-멘티 프로그램도 도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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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24일에는 산업부와 국내 CVC 42개 사가 서울 모 호텔에서 'CVC 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켰다. 이 자리에선 민·관 합동으로 오는 2025년까지 8조 원 이상 규모의 CVC 펀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민·관 합동으로 1조 원 이상, CVC 42개 사에서 7조 원을 마련한단 구상이다.산업부와 CVC 업계는 펀드를 통해 기업 성장을 지원하고 시장 주도로 연구·개발(R&D)을 활발히 수행하는 등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가장 근본적인 목표는 CVC를 통해 외부에서 신기술·신산업 기회를 발굴하고, 내·외부 간 자원·지식을 연계하는 동적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다.이날 CVC 업계는 모기업과 계열사를 통해 스타트업의 기술검증·시장개척 등 전주기를 지원해 국내 산업의 혁신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선언했다. 정부를 향해선 CVC 투자 확대를 위해 일반지주회사 소속 CVC가 적용받는 외부자금 조달비율 제한, 해외투자 비율 제한 등 규제 개선을 건의했다.산업부는 △2025년까지 CVC 정책펀드 1조 원 조성 △CVC 참여형 R&D 오픈 이노베이션 추진 △CVC 투자기업 성장지원 △CVC 제도개선 등의 내용을 담은 '산업 역동성 제고를 위한 CVC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앞으로 정부는 얼라이언스를 각 업종·기업별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는 주요 분과별로 재구성하고, 분과별 대표 수요 대기업 참여를 확대하는 등 지원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장 차관은 25일 산업 AI 얼라이언스 발족식에서 "최근 우리 산업이 직면한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불확실성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리 산업의 근본적 혁신이 필요하다"며 "산업 AI 얼라이언스를 통해 개별 기업을 넘어 우리 각 업종의 밸류체인 전체의 경쟁력이 동반 상승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24일 CVC 얼라이언스 출범식에서 "우리 CVC 업계가 국내외 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규제완화 방안을 조속히 확정하고 관계부처와 법령 개정에 착수하겠다"며 "CVC 투자와 연계한 산업기술 R&D 사업을 확대하고, 모든 산업부 R&D의 기획·평가 과정에 CVC 참여를 확대하는 등 기술 수요자 중심으로 프로세스를 개편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