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수 최하위 그룹인데도 의료 요구도는 가장 높아복지부, 2023 OECD 보건통계 공표 의료계 "활동의사 증가율 고려해야… 통계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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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의사 수가 OECD 국가 중 멕시코 다음으로 적었지만 연간 외래 진료를 받는 횟수는 최다치를 기록했다. 이는 의료 요구도가 가장 높은 국가로 분류되나 이를 충족할 의사 인력이 부족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보건복지부는 매년 7월 발표되는 'OECD 보건통계(Health Statistics)' 관련 주요 분야별·지표별 세부내용을 분석해 공표했다.이번 통계에서 우리나라 의사 수는 2021년 기준 인구 1000명당 2.6명을 기록했다.의사가 많은 국가는 오스트리아 5.4명과 노르웨이 5.2명이었고 OECD 평균은 3.7명이었다. 우리는 최하위 그룹에 속했고 멕시코 2.5명 다음으로 의사 수가 적었다. 일본 역시 2.6명으로 의사가 부족했다.의학 계열(한의학 포함, 치의학 제외) 졸업자 역시 우리나라는 평균에 훨씬 못 미쳤다. 인구 10만 명당 7.3명으로 조사됐는데 이스라엘 6.8명, 일본 7.2명에 이어 세 번째로 적은 수치였다.반면 연간 외래 진료 횟수는 OECD 최다치를 기록했다.우리나라는 의사 수와 의학 계열 졸업생 배출은 하위권에 있었지만 외래 진료는 연간 15.7회로 가장 많았다. 이는 회원국들 평균인 5.9회와 비교해 약 2.6배 높은 수준이다. 일본은 11.1회로 우리나라에 이어 두 번째로 외래 진료 횟수가 많았다.앞서 의사 수가 가장 적은 국가로 조사된 멕시코의 경우는 연간 국민 1인당 외래 건수가 1.5회에 불과했다.이러한 OECD 통계는 정부가 내후년 대학입시를 목표로 추진 중인 의대정원 확대의 근거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의료계는 OECD 통계의 함정이 있다고 지적했다.우봉식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장은 "OECD 통계 등을 반영해 2025년부터 의대 정원을 350명 늘린다면 2046년 활동 의사 수는 5.78명으로 OECD 평균을 초과하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2010~2020년 국내 활동의사 연평균 증가율은 2.84%로 OECD 평균인 2.19%보다 높다는 이유에서다.한편 이번 통계에서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83.6년으로 OECD 국가(평균 80.3년) 중 상위권에 속했지만 여전히 자살률은 인구 10명당 24.1명으로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