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연속 적자… 1Q 대비 영업손실폭 줄어"메모리 시장 회복 국면… DDR5-HBM 수요 증가세"낸드, 수요 불확실성 지속… 5~10% 추가 감산
  • SK하이닉스가 하반기에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DDR5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해 실적 개선을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는  26일 진행된 올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메모리 시장이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폰 수요는 플래그십 모델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서버용 메모리 수요는 경기 침체로 올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고사양 서버 수요는 2분기부터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 2분기 영업손실 2조882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7조3059억원으로 전년대비 47% 줄었으며 당기순손실 2조9879억원을 나타냈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2분기 영업손실 폭은 지난 1분기와 비교해 줄어들며 저점을 지난 것으로 판단된다. 

    전분기 대비 적자폭이 줄어든 이유는 2분기에 D램과 낸드 판매량이 공히 늘었고 특히 D램의 평균판매가격(ASP)이 전분기 대비 상승한 것이 매출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PC, 스마트폰 시장이 약세를 이어가며 DDR4 등 일반 D램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갔으나, AI 서버에 들어가는 높은 가격의 고사양 제품 판매가 늘어 D램 전체 ASP가 1분기보다 높아진 것이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수요 중 고부가가치 수요가 증가한 점이 주요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그래픽 D램 매출 비중이 지난해 4분기 10%를 기록한 이후 2분기에는 20%까지 확대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DDR5와 HBM 등 고사양 제품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DDR5의 경우 수요가 적은 DDR4의 생산을 줄여 DDR5를 늘리는 등 시장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AI 메모리 수요 강세가 올 하반기에도 지속되고, 메모리 기업들의 감산 효과도 뚜렷해질 것"이라며 "고부가가치 제품을 통해 실적 개선을 지속적으로 이뤄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낸드의 경우 수요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추가 감산 등을 통해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저수익 제품 위주로 5~10% 가량 감산을 진행 중"이라며 "D램에 비해 재고 감소 속도가 더디고, 수익성이 나쁜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낸드 수요 불확실성은 연내 지속될 것"이며 "재고 건전성 감안해서 모든 응용처 제품 쪽으로 판매를 확대하는 작업을 2분기 동안 해왔다"고 말했다.

    또 "올해 하반기에는 실수요 위주의 판매 추진과 응용 믹스를 통해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이며 "이를 통해 실적 개선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