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포스코株 등 일제히 이틀 연속 급락세최근 과열 전례 없는 수준…치킨게임 양상 치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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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코프로
가파른 급등세를 보였던 2차전지 관련주가 이틀 연속 급락했다. 주가 급등 소식에 뒤늦게 시장에 진입한 개인투자자들은 순식간에 두 자릿수 손실을 입게 됐다.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장중 내내 하락하다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면서 전 거래일 대비 19.79%(24만3000원) 내린 98만5000원으로 마쳤다. 장 중에는 96만1000원까지 주저앉기도 했다.에코프로는 앞서 이달 18일 111만8000원으로 마감하면서 100만원선을 넘겼다. 바로 전날에는 장중 153만9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틀 연속 급락하면서 100만원선이 무너졌다.코스닥 시총 1위 에코프로비엠 또한 전날보다 17.25%(7만8500원) 하락한 37만6500원으로 마감했다.LG화학과 삼성SDI도 각각 9.62%, 5.83% 하락 마감했다. 이른바 '배터리 아저씨'로 잘 알려진 금양도 이날 22.47%(3만4200원) 내린 11만8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밖에 엘앤에프(-9.14%), 천보(-5.45%), 더블유씨피(-1.98%) 등도 내렸다.최근 2차전지 소재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포스코그룹주도 이날 급락세를 피하지 못했다.포스코인터내셔널은 21.74%(1만8500원) 내린 6만6600원, 포스코퓨처엠은 13.21%(7만4000원) 내린 48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주사 POSCO홀딩스도 5.71%(3만6000원) 내린 59만4000원을 기록했다.코스닥 시장에서는 포스코DX가 19.86%, 포스코엠텍이 16.35% 각각 내렸다. 포스코스틸리온도 17.38% 하락 마감했다.일각에선 에코프로비엠과 LS일렉트릭 등이 이날 하루 동안 공매도 거래 금지 종목으로 지정되면서 개인의 수급이 몰려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이보다 하락을 우려한 개인의 매도세가 강했던 것으로 풀이된다.증권가에선 이번 2차전지 과열이 전례 없는 수준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메리츠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거래대금 비중을 분석한 결과 2차전지 집중도가 4월 30% 수준에서 최근 50%에 육박했다고 분석했다. 2004∼2007년 유가증권시장을 주도했던 조선주(20%)나 2014∼2017년 코스닥시장을 주도했던 제약주(30%)보다 높은 수준이다.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가상화폐 시장이 부럽지 않은 놀라운 변동성이 주식시장에서 연출되고 있다"라며 "2차전지 기업이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는 모양새"라고 진단했다.이날 2차전지주가 급락한 반면 나머지 종목이 상승한 것에 대해선 그동안 2차전지주로 향했던 수급 쏠림이 완화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 이목이 집중됐던 2차전지주에 대해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하면서 급락세가 전개됐다"라며 "2차전지에서 출회된 매물이 반도체로 유입됐다"라고 분석했다.그는 "반도체 강세와 더불어 수급이 2차전지 이외에 업종들로 골고루 분포됨에 따라 2차전지 급락에도 코스피는 견조한 상승세를 기록했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