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IPO 분위기 반전 기대주 파두, 일반청약 흥행 저조따따블 광풍 열기도 최근 주춤…공모주 흥행 기대감 다소 식어시중 유동성 견조…대기 중인 대어급 관심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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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중소형주 중심으로 열기를 이어온 가운데 하반기 분위기 반전을 주도할 가늠자로 여겨졌던 첫 대어급 파두의 흥행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상장 첫날 '따따블' 광풍으로 과열됐던 공모주 열기도 최근 주춤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하반기 IPO 시장 흐름에 대한 기대감도 다소 식는 분위기다.3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파두는 지난 27~28일 진행된 일반 청약에서 79.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총 1조9314억3051만원으로 집계됐다.2015년 6월 설립된 파두는 국내 팹리스 업체 중 최초로 1조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유니콘 기업이다.파두는 하반기 IPO 첫 대어인 만큼 시장의 기대감을 키워왔다.
지난해 상반기 LG에너지솔루션 등 초대형 IPO가 시장을 이끌었던 것과 달리 올해 초 케이뱅크, 컬리, 11번가 등 대어급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을 철회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일반 청약을 진행한 종목들의 청약 평균 경쟁률은 1600대 1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파두의 이번 일반 청약 결과가 당초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지적받아온 파두의 오버행(잠재적 대규모 매도 물량)으로 인한 주가 급락에 대한 우려가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파두의 상장 당일 유통 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4805만9180주)의 약 40%(1870만4445주)에 달한다.
김중곤 NH투자증권 ECM대표는 지난 24일 IPO 기자간담회에서 "파두 오버행 물량이 타 코스닥 기업에 비해 많은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부분이 아니다"면서 "장기 보호예수를 건 기관투자자에게 많은 물량을 배분하는 등 상장 당일 풀리는 물량을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향후 IPO 시장 분위기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됐던 파두의 시작이 주춤 거리자 향후 공모주 시장 흥행 대한 기대감도 다소 줄어드는 분위기다.
특히 '따따블' 광풍이 일었던 공모 시장이 식고 있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6월 26일 신규 상장종목의 가격변동폭이 공모가의 60~400%로 확대되면서 최근 새내기주들의 장 중 주가는 고공행진했지만 그 열기도 처음만 못하다.
이달 26일 코스닥에 등판한 버넥트가 시작이었다. 이 종목은 상장 첫날 공모가(1만6000원) 대비 26.87% 급락한 1만17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어 지난 27일 상장한 에이엘티는 공모가(2만5000원) 대비 31% 오른 3만275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지만 종가 기준 10% 가까이 내렸다. 에이엘티는 2512.15대 1의 일반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올해 IPO를 진행한 기업들 중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높은 주가를 그렸던 시큐센, 알멕, 오픈놀, 이노시뮬레이션, 필에너지, 센서뷰, 와이랩, 뷰티스킨 등도 현재는 상장 당일 고점 대비 평균 50% 이상 폭락한 상태다.
첫날 종가 기준 200% 넘는 이상 급등을 이어가던 스팩주도 마찬가지다. 유안타제14호스팩은 코스닥 상장 첫날 200% 가까이 올랐지만 종가 기준 상승률은 9%에 불과했다.
다만 증시 유동성이 여전히 견조한 만큼 하반기 시장 분위기를 속단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27일 기준 58조1900억원이다. 지난해 7월 1일(58조7300억원) 이후 1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지난달 말(51조8000억원)과 비교해도 한 달 새 7조원 가까이 불었다.
하반기 두산로보틱스·서울보증보험·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 개인과 기관들의 관심이 큰 대어급들도 연내 등판을 대기 중이다.
박세라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하반기 심사를 기다리는 회사는 모두 60곳으로 두산로보틱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서울보증보험, 노브랜드 등 유가증권시장의 대어로 기대되는 종목들이 많다"며 "대어들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을 성공하면 유의미한 공모 금액 증가 등 IPO 시장에 활기가 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