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소재·티앤씨·화학, 수요부진에 어닝쇼크중공업, 지주사 전환체제 이후 최대실적 달성"하반기 업황 반등 유력… 中 수요 껑충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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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경기침체와 수요 회복 지연에 효성그룹이 2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상반기 업황이 바닥을 찍은만큼 하반기부터는 수요가 회복되면서 반등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그룹 지주사인 ㈜효성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9065억원, 영업이익 187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2% 줄었고, 영업이익은 47.7% 감소했다. 같은기간 순이익도 92.6% 빠진 34억원에 그쳤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업황 및 수요 회복이 지연되며 주요 지분법 자회사들의 실적이 악화한 탓이다. 효성의 지분법 손익은 4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별로 보면 효성첨단소재는 2분기 매출액 8164억원, 영업익 486억원을 달성했다. 작년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0.3%, 영업이익은 50.2%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라 주력제품인 타이어코드 업황이 회복되지 않은 영향이 컸다. 

    효성티앤씨도 매출액은 24.7%, 영업익은 26.2% 감소했다. 글로벌 수요 부진과 경쟁 심화에 따라 스판덱스의 판가가 하락한 영향이다. 효성화학도 2분기 매출액 7239억원, 영업손실 1033억원을 거뒀다.

    ‘소재 3총사’로 불리는 주력 계열사가 모두 어닝쇼크를 기록한 가운데 효성중공업만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며 실적 둔화를 방어했다. 효성중공업은 2분기 매출액 1조1227억원, 영업익 857억원으로 확인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1.1% 늘었고, 영업이익 또한 103.5% 증가했다. 순이익은 588억원으로 무려 393.3%나 개선됐으며, 영업이익률은 7.6%를 달성했다.  

    특히 전력부문의 경우 신재생에너지 시장 확대를 위한 정지형 무효전력 보상장치(STATCOM),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진출이 가속화됐고 이에 따라 미국 생산법인의 매출이 흑자 전환했다. 또한 사우디 비전 2030 정책에 따른 사우디 시장 초고압 변압기 수주 확대 및 미국, 유럽 등 수출 시장 다변화로 매출이 늘어나며 수익성을 개선했다. 

    시장에서는 업황 회복이 본격화하는 하반기부터 효성그룹의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우선 효성첨단소재의 경우 중국 교체용 타이어 수요 회복세에 따라 타이어보강재 부문의 하반기 회복이 유력시되며, 산업용사(안전벨트·에어백) 부문 또한 계약 물량 증가로 인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특히 견조한 수익성을 이어가고 있는 아라미드와 탄소섬유 등은 업황호조로 인한 수요 확대와 증설효과가 기대된다. 탄소섬유와 아라미드 등 슈퍼섬유 매출액은 2분기 973억원으로 전분기대비 33% 증가한 바 있다.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의 가장 큰 수요처인 중국 내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실제 중국 내 스판덱스 공장 가동률을 올해 들어 꾸준히 80%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해 60% 수준이었던것과 비교하면 20%포인트(p) 늘어난 수준이다.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인한 관광 시장 확대로 인한 아웃도어 제품의 판매가 급증한 것이 원인이다. 또한 예년보다 더워진 여름 때문에 자외선 차단 의류 등의 수요도 늘고 있다. 

    효성화학의 경우 하반기 베트남 공장 가동률 안정화로 인한 실적 개선과 원자재 가격 안정화에 따른 스프레드(판매가와 원가의 차이) 개선으로 수익성 가시화가 예상된다. 효성중공업은 하반기에도 상반기의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1분기 –0.2%였던 중공업 사업부 영업이익률은 8%까지 증가했다. 특히 미국공장은 가동률이 상승하며 하반기 흑자전환 가능성도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효성중공업은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 이래로 가장 높은 영업익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상장 자회사들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며 ㈜효성의 지분법손익이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면서 “하반기 석유화학 업황 반등이 유력시 되는 만큼 실적도 반등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