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 판매량 싼타페 2배 이상 기록, 3년째 1위 수성싼타페 5년만에 완전변경, 쏘렌토 부분변경 시기와 겹쳐8월 중순부터 순차 출시, 진검승부 예고…가격이 관건
  • ▲ 왼쪽부터 현대차 신형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 부분변경 모델 ⓒ현대자동차그룹
    ▲ 왼쪽부터 현대차 신형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 부분변경 모델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 싼타페 완전변경 모델과 부분변경을 거친 기아 쏘렌토가 국민 SUV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동급 차량의 판매간섭을 최소화해온 것과 달리 비슷한 시기에 출시하면서 자존심 대결이 불가피해졌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10일 싼타페 완전변경 모델의 주요 사양과 세부 제원을 공개할 예정이다. 기아도 이번 달 중순 쏘렌토 부분변경 모델의 가격을 공개하고 판매에 나설 방침이다.

    2020년 이후 판매량은 쏘렌토가 압도하면서 3년 연속 국내 중형 SUV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에서 쏘렌토가 6만8902대, 싼타페가 2만8705대를 판매한 가운데 올해 상반기 판매량도 2배 이상 차이를 나타냈다. 4세대 쏘렌토는 2020년부터 출시 후 국내에서 연간 6만대 이상 판매량을 기록하는 중이다.

    싼타페 입장에서는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형제모델로서 굴욕적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에 5세대 완전변경 모델을 2018년 이후 5년만에 출시하며 재기를 노리는 상황이다. 지난달 18일 디자인을 우선 공개했고, 이번 달 10일 제원과 가격표를 공개한 후 출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신형 싼타페의 특징은 박스카 형태의 각진 차체와 엠블럼 형상의 헤드램프다. 테라스 콘셉트 테일게이트 공간을 통해 차박과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한 요소를 갖췄다. 완전변경 모델 디자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기존모델 출고 대기 고객도 완전변경 모델로 컨버전(계약전환) 안내를 받고 대기중인 고객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 쏘렌토도 비슷한 시기에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으면서 디자인을 선공개했다. 새로운 기아 패밀리룩을 반영해 EV9과 비슷한 형태의 LED 램프를 도입했다. 실내에도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면서 최신 디자인 트렌드를 구현했다.

    쏘렌토는 컨버전 고객들을 위한 주요 사양표가 유출되면서 변화를 짐작케 하고 있다. 5가지 트림 중 기본 트림인 트렌디를 삭제하고, 상품성을 높인 트레스티지부터 판매한다. 싼타페가 디젤 파워트레인을 제외한 것과 달리 쏘렌토는 디젤 모델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확인됐다.

    두 모델 모두 기존에 파워트레인 라인업으로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디젤을 갖춘 가운데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압도적이다. 올해 상반기 쏘렌토 판매량 3만7047대 중 하이브리드 비중이 63.9%로 가장 높고 이어 휘발유가 24.9%, 경유는 11.3%로 나타났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높은 인기로 여전히 출고 대기기간이 1년이 넘고 여전히 기간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한편, 부분변경과 완전변경을 거치면서 가격은 전 모델대비 트림별 200만원~300만원 수준의 인상이 예상된다. 그랜저가 7세대로 바뀌면서 전 세대 대비 300만원가량 오른만큼 비슷한 정도의 인상률을 보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SUV를 대표하는 두 모델이 비슷한 시기에 신형을 출시하면서 경쟁과 함께 품질 향상 등 상승효과가 기대된다”며 “금리 인상으로 인해 차량 가격에 대한 부담이 큰 만큼 합리적인 가격대로 내놓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