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하림·동원·LX·글로벌세아 등 인수 검토하림, 자금동원력 앞서…SM·LX, 입찰 참여 불투명인수 의사 보인 대기업 아직 없어 안갯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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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인수전이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다. 매각 공고를 낸지 열흘도 안 돼 SM그룹과 하림그룹, LX그룹, 동원그룹, 글로벌세아 등이 인수 검토에 들어가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들 기업이 동원할 수 있는 실탄 규모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1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SM·하림·LX·동원그룹 등은 최근 HMM 매각 주관사 삼성증권으로부터 투자설명서(IM)을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SM그룹은 우오현 회장이 직접 입찰 참여 의사를 밝혔으며 하림그룹은 2015년 팬오션을 공동 인수했던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와 손잡고 컨소시엄 구성을 준비 중이다.HMM 인수에 5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동원그룹과 글로벌세아에서도 각각 컨소시엄 파트너를 모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HMM 2조6000억원 규모의 영구채 전환과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하면 HMM 인수에는 최소 5조원에서 7조원가량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문제는 이들 기업이 HMM의 비싼 몸값을 감당할 실탄을 보유했는지 여부다.인수 후보별 자금 동원력을 따져봤을 때 M&A 시장에서는 하림그룹이 다소 앞선다고 보고 있다. 하림그룹은 올해 1분기 기준 1조4891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HMM 매각 가격이 5조원이라고 하더라도 3조5000억원가량을 금융권에서 끌어와야 한다. JKL파트너스를 재무적투자자(FI)로 동원한다면 자금 여력은 충분할 수 있다는 평가다.SM그룹은 지난해 말 기준 주요 계열사 자금을 총동원 경우 약 1조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앞서 우오현 회장은 산업은행이 1조원 규모의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에는 입찰에 응하지 않고 인수를 포기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현재 인수전 참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동원의 경우 현금성자산은 4749억원 수준으로 현금성 자산이 많지 않다. 입찰에 나선다면 동원그룹은 재무적투자자(FI)와 함께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범 동원그룹이라 할 수 있는 한국투자금융그룹과 손을 잡을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글로벌세아의 현금성자산이 2316억원으로 HMM 인수를 위한 실탄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글로벌세아 역시 동원과 마찬가지로 FI와의 협업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이 밖에도 LX그룹은 LX인터내셔널이 1조3240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 여타 인수 후보만큼 거래 전략을 본격적으로 논의하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말 HMM의 자산총액은 25조8000억원으로 자산순위 19위다. 어느 기업에서 인수하더라도 HMM을 품게 될 경우 재계순위가 급등할 것이란 전망이다.꾸준히 인수후보로 거론된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 CJ그룹 등 대기업에서는 HMM 입찰에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다. 충분한 자금력을 갖춘 데다 해운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만한 기업이라는 점에서 꾸준히 물망에 오르고 있다.다만 입찰 마감까지 아직 여유가 있는 만큼 인수에 참여할 기업이 더 나올 가능성은 열려있다.이번 거래 주관사인 삼성증권은 이달 21일까지 예비입찰 접수를 받고 이후 적격인수후보를 추려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