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헬스케어 지수 나흘 연속 상승제약·바이오 업종 ETF도 4일 새 10% 올라호실적·데이터 발표 등 호재 기대감에 상승기류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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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전지의 쏠림 현상이 지속되는 동안 소외됐던 제약·바이오 섹터에도 온기가 확산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척과 매출이 실적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예상하며 관련 섹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KRX헬스케어 지수는 전일 대비 2.53% 상승한 2761.96에 마감했다. 

    KRX헬스케어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SK바이오팜, 유한양행, 한미약품, 루닛 등이다.

    헬스케어지수는 최근 들어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지난 27일부터 나흘 연속 상승을 이어가며 8.5% 올랐다.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들의 시가총액도 174조895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지수 시총은 160조원대 초반을 밑돌며 약세를 보여왔다.

    제약·바이오 업종에 투자하는 ETF들도 덩달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TIGER200헬스케어 10.0%, KOSEF Fn유전자혁신기술 9.6%, ARIRANG KRX300헬스케어 8.6%, KODEX 헬스케어는 8.5%, TIGER KRX바이오K-뉴딜 8.1% 등 주요 헬스케어ETF 주가는 상승했다. 

    올 들어 2차전지가 급등하는 동안 제약·바이오주들은 사실상 소외된 흐름을 보여왔다. 

    지난 6월 초 2876.81이던 KRX헬스케어 지수는 지난달 25일 기준(2600.95) 10%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KRX 2차전지K-뉴딜지수는 30% 급등했다.

    지지부진하던 제약·바이오 종목들의 최근 주가 상승은 호실적이 반영된 덕분이다. 실제 2분기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대다수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5800억원을 돌파했다. 회사 측은 4공장 매출이 3분기 실적이 본격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하반기에도 고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한양행도 올해 2분기 제품 위주의 성장과 효율적인 비용 집행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26% 증가한 244억원, 매출은 3% 증가한 4821억원을 기록했다. 

    이 영향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유한양행은 최근 나흘간 각각 10.3%, 15.6% 올랐다.

    주요 임상 데이터 발표, 기술 수출 등도 호재로 분석된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이어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인 CT-P42의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를 바탕으로 습성 황반변성, 당뇨병성 황반부종 등 아일리아가 국내에서 보유한 전체 적응증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업계에선 올 하반기부터 셀트리온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와 램시마SC의 미국시장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호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실적 성장세가 일시적으로 둔화됐으나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미국 진출에 따른 성장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유한양행도 얀센 기술료 확대, 렉라자 국내 1차 치료 급여 등재 가능성, 연내 타그리소 1차 급여 등재 가능성 등이 호재로 꼽힌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얀센 로열티는 매출총이익 마진 대비 60%를 추정한다"며 "이달 16일 세계폐암학회(WCLC)에서 타그리소 플라우라2(타그리소+화학요법 병용 1차)의 3상 초록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때문에 증권가에선 2차전지 쏠림 현상이 완화되면 반도체와 바이오 등 그간 소외됐던 업종에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랜 시간 소외된 제약·바이오 섹터에서 애타게 호재를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2분기 제약사 실적이 대체로 기대치를 뛰어넘었다"며 "양호한 실적과 데이터 발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허 연구원은 "시장은 수급 순환매에 대비하면서 기나긴 소외 속 제약·바이오 업종의 호재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우수한 데이터 발표, 기술 거래 활성화, 실적 개선 등이 따라오면 투자심리가 본격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