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평순위 37→23위 급등…시평액 46.2% 증가경영평가액 6493억→1조300억 순위상승 도움내년 순위 하향전망…매출·영업익 동반하락
  • ▲ 서울 강남구 소재 아이에스동서 본사. ⓒ뉴데일리경제 DB
    ▲ 서울 강남구 소재 아이에스동서 본사. ⓒ뉴데일리경제 DB
    아이에스동서가 올해 시공능력평가순위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자체 역대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꾸준한 외형성장과 비건설부문 확장에도 재무건전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다.

    다만 시평순위가 다시 고꾸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벌써 제기된다. 대형현장 마무리로 실적하향이 점쳐지는 데다 도급사업 비중확대로 인한 수익성저하와 비건설부문 확장에 따른 건설부문 외형축소가 예상되면서다.

    2일 '2023년도 종합건설사업자 시공능력평가 현황'을 분석한 결과 아이에스동서는 지난해 37위에서 23위로 14계단 오르면서 30위권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어 반도건설(32→26위)과 쌍용건설(33→28위)이 각각 6칸, 5칸씩 올라섰다.

    2015년 61위로 'TOP100'에 진입한 아이에스동서는 21위를 기록했던 2018년이후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19년 31위 △2020년 50위 △2021년 41위로 20위권밖을 맴돌다 5년만에 다시 20위권으로 진입한 것이다.

    시평액은 지난해 1조2529억원에서 1조8324억원으로 46.2% 늘어났다. 특히 경영평가액이 지난해 6493억원에서 1조300억원으로 58.6% 증가한 것이 순위상승에 큰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평은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경영상태평가 △건설공사실적 △기술능력 △신인도 등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경영평가액은 실질자본금‧차입금의존도‧이자보상비율‧매출순이익률 등과 경영평점을 바탕으로 매겨진다.

    △공사실적평가액은 최근 3년 연차별 가중평균 공사실적을 중심으로 하며 △기술능력평가액은 최근 3년 기술개발 투자액 등을 보고 △신인도평가액은 신기술지정‧협력관계평가‧부도‧영업정지 등을 고려해 산정한다.

    아이에스동서 최근 3년간 차입금의존도는 67.2%로 안정적인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차입금 증감은 있었지만 꾸준한 현금창출력에 따른 자본확충으로 건전성을 유지한 것이다. 이자보상배율 역시 4.42배로 원활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매출 순이익률도 3년 평균 9.22%를 기록하고 영업이익률도 17.2% 수준을 유지하면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대비 41.6% 증가한 2조2784억원을 기록했다. 안양지식산업센터, '고양덕은 DMC 에일린의뜰' 등 자체사업 매출 및 대구수성 '범어W' 등 대형도급사업 매출반영 등으로 건설부문 매출이 1조1152억원에서 1조6478억원으로 47.7% 증가한 까닭이다.

    또 환경부문 역시 환경에너지솔루션 인수 등으로 외형(4227억원)이 전년(2464억원)대비 71.5% 성장했다. 아이에스동서는 2020년 요업부문, 2023년 해운부문 보유선박 매각 등으로 비주력사업을 축소하고 환경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비건설부문 사업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인도평가액 1168억원(+49.2%) △공사실적평가액 5497억원(+35.2%) △기술능력평가액 1357억원(+14.4%) 등 항목들도 전년대비 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시평순위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됐다.

    아이에스동서 측은 "주택부문에서 도시정비사업과 자체사업을 균형 있게 수행하면서 수주와 분양실적을 쌓았다"며 "경영실적과 부채관리 등을 통한 재무건전성 개선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 ▲ '울산 뉴시티 에일린의뜰 2차' 시공 현장. 230711 ⓒ아이에스동서
    ▲ '울산 뉴시티 에일린의뜰 2차' 시공 현장. 230711 ⓒ아이에스동서
    다만 내년도 평가에서는 순위가 하향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장은 실적부진이 점쳐진다. 1분기 아이에스동서 영업이익은 887억원으로 전년동기 1116억원에 비해 20.5% 줄어들었다. 전분기 63.8% 감소한데 이어 2분기연속 전년대비 감익이 지속한 것이다. 2분기연속 감소세는 2021년 2분기~3분기이후 6분기만이다.

    매출도 마찬가지다. 1분기 매출액은 5425억원으로 전년동기 5898억원에 비해 8.01% 줄어들었다. 전분기 18.9% 감소에 이어 2분기연속 역성장한 것이다. 외형이 2분기연속 줄어든 것은 2019년 2분기~3분기이후 14분기만이다.

    여기에 2분기에도 전년대비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연간실적 역시 전년대비 부진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 집계를 보면 아이에스동서는 2분기에 매출 5258억원, 영업이익 713억원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 경우 전분기 5425억원에 비해 3.09% 줄어들고 전년동기 5751억원에 비해서는 8.58%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887억원에 비해 19.6% 전년동기 822억원에 비해 13.3% 각각 줄어들 전망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3분기연속 전년대비 감소세가 이어지는 셈이다. 1~2분기 등락은 있었으나 최근 10년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온 만큼 3분기연속 부진은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건설부문 힘이 빠지고 있다. 부동산경기 불황에 노출된 주택사업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자체개발사업 중심에서 수익성은 다소 낮지만 안정적인 현금창출이 가능한 도급사업 비중을 늘리면서다.

    1분기 건설사업 매출액 가운데 도급공사가 51.2%, 자체공사는 48.7% 비중을 차지했다. 2018년 도급공사 매출비중이 9.91%에 불과했고 2019~2022년까지 4년간 평균 35.0%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비중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체 진행중인 분양사업은 대부분 마무리해 부동산업황 영향은 최소화했고 다른 건설사와 마찬가지로 원가상승에 따른 비용반영은 불가피하겠지만 분양수익을 누릴 수 있어 이익률 훼손 정도는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경산중산과 같은 신규 자체사업 현장이 연기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건설부문에서 이익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반대로 환경부문은 공격적인 M&A를 통한 호실적이 본격 반영되기 시작했다. 인선이엔티는 4분기 일회성 요소가 제거돼 1분기부터는 경상적인 영업이익률 수준으로 회귀했으며 폐배터리 재활용부문은 1분기 영업이익률 35%를 기록하며 고마진세를 재확인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신사업부문 영업이익 기여도가 올해 26%, 2024년 40%, 2025년 50%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에스동서 경우 지난해에 중요한 프로젝트가 대부분 끝났고 환경 등 비건설부문 강화로 사업확장에 나서고 있는 만큼 올해 실적이 반영되는 내년 시평에서는 다시 순위가 떨어질 것"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