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 6월 '희망퇴직‘ 시행... 지난해 7년만의 '적자전환' 후폭풍 지난 3월 서울 임대료 1위 종로 '센트로폴리스'로 사무실 이전5·6층 통째로 빌려... 월 임대료만 '13억원' 추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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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가 경영난 속 서울에서 임대료가 가장 비싸기로 손꼽히는 건물로 사무실을 이전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2일 카카오엔터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3월 종로 ’센트로폴리스‘ 빌딩으로 서울 오피스를 이전했다. 카카오엔터의 서울 오피스는 기존 삼성동 정석빌딩, 대치동 글라스타워로 분리돼있었는데 이를 통합한 것.빌딩 전문업체 리맥스 와이드파트너스에 따르면 센트로폴리스는 2018년 준공 당시 ‘그랑서울’을 제치고 서울에서 임대료가 가장 비싼 오피스 빌딩 1위에 등극했다. 현재 SK텔레콤, 법무법인 태평양, 도이치방크 서울지부 등 쟁쟁한 기업들이 입주해있다.카카오엔터는 센트로폴리스 A·B동 5·6층을 통째로 임대하고 있다. 부동산 중개 플랫폼 오피스파인드가 예상한 센트로폴리스 A·B동 5·6층의 임대료·관리비·고정비용 등을 포함한 총비용은 매달 13억1000만원이다.카카오엔터는 지난해 영업손실 138억원, 당기순손실 6298억원을 기록해 7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그 여파는 올해까지 이어져 카카오엔터는 지난 6월 10년 차 이상의 고연차 직원들에게 이·전직을 권하는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했다.회사가 수천억원의 순손실을 보고, 희망퇴직을 감행할 정도의 경영난 속에서 서울에서 가장 비싼 축에 속하는 건물로 사무실을 이전한 상황.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영업 목적 또는 시내에 소비자 접근성이 있는 곳에 사무실을 마련한다는 목적이 있다면 그럴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가급적 비용 절감으로 간다”며 “일반적인 사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이번 사무실 이전으로 카카오엔터의 임차료 부담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엔터의 연결재무제표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해 임차료는 매달 3억8000만원 수준이었다.카카오엔터 관계자는 “기존 사옥의 임대 기간이 만료돼 새로운 사옥으로 임대 계약을 체결해 이전했다”면서도 “임대료를 줄이기 위해서 이전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하이브 등 경쟁사를 의식해 센트로폴리스로 이전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해당 관계자는 센트로폴리스 임대료는 상대측과의 계약 내용이며 비밀사항이라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