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스마트폰 이어 패러다임 전환… 2.5배 급성장성장 핵심 'HBM'… 시장조사업체 전망치 상향 조정내년부터 AI 이끄는 '슈퍼사이클' 도래… 역대 최대 매출 예고
  • ▲ SK하이닉스 HBM3 제품 이미지 ⓒSK하이닉스
    ▲ SK하이닉스 HBM3 제품 이미지 ⓒSK하이닉스
    D램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인공지능(AI)으로 패러다임 전환에 들어서면서 연 1000억 달러(약 130조 원) 규모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내년부터 오는 2026년까지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D램 슈퍼사이클을 맞으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역대 최대 수준 실적도 기대된다.

    4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현재 D램 시장이 AI로 패러다임 전환을 맞으면서 향후 연 매출 1000억 달러 규모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과거 D램 시장이 PC 보급화로 연간 400억 달러(약 52조 원) 규모로 성장했고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며 600억 달러(약 78조 원) 규모가 된데 이어 AI가 또 한번 D램 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이끄는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D램 시장에서 AI 성장 동력은 기존 PC나 스마트폰보다 강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서버에 필수적으로 탑재되고 용량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HBM이 특히 D램 시장 성장을 이끄는 핵심으로 꼽힌다.

    HBM 시장 성장성은 이미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지난 2분기 실적발표만 봐도 가시적인 수준이다. 양사 모두 올해 HBM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50% 성장하는데 이어 내년엔 2배 이상 커질 것이라는데 자신감을 드러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에서 "내년 HBM시장이 물량 기준 2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삼성도 HBM의 성장 가능성에 비슷한 의견이다. 지난달 27일 열린 2분기 실적발표에 이은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은 "최근 생성형 AI시장 성장으로 HBM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이미 지난해 대비 2배 이상의 수요를 확보했고 내년엔 생산능력을 2배 이상 확대해 늘어나는 수요에 적기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핵심 제조사들이 HBM 시장 전망을 기대보다 더 낙관적으로 보면서 보수적인 전망을 내놨던 시장조사업체들도 속속 전망치를 상향하고 있다.

    옴디아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HBM 수요가 지난해 대비 5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최근 AI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성장률은 80%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성장을 기록하거나 더 빠른 속도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삼성, SK가 제시한 전망에 힘을 실었다.

    향후 5년 간 연평균성장률(CAGR)은 최소 40%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D램 시장에서 현재 1% 수준에 불과한 HBM 점유율이 내년엔 2%대로 올라설 것으로 보기도 했다.

    특히 내년부터 오는 2026년까진 HBM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D램 시장이 역대급 규모로 성장하고, 이에 따라 삼성과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들도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둘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메모리 반도체 다운사이클에서의 적자를 모두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의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는 '슈퍼 사이클'이 이 시기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