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문제 발생, 아이폰15 공급 불투명초기 물량 삼성디스플레이 대체 전망삼성과 소송분쟁 까지… 잇따라 대형 고객 놓치며 공급량 '뚝'
  • ▲ 자료사진. ⓒ애플
    ▲ 자료사진. ⓒ애플
    중국 BOE가 애플의 하반기 신제품 '아이폰15' 시리즈 공급망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중국의 'OLED 굴기'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BOE는 아이폰15 OLED 패널 생산의 기술적 이유로 차질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BOE는 올 하반기 아이폰15 시리즈 중 기본형과 플러스 모델에 LTPS TFT 방식 OLED를 공급할 계획이었지만, 홀 디스플레이 가공에 어려움을 겪으며 아이폰15 패널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15 시리즈는 아이폰X부터 이어져 온 '노치' 디자인을 없애고, 아이폰14 프로 모델부터 적용한 '다이나믹 아일랜드'가 전 모델에 적용될 전망이다.

    당초 아이폰15와 아이폰15 플러스 모델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BOE가 OLED 패널을 공급하고, 아이폰15 프로·프로맥스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BOE가 생산 차질을 겪으며 해당 물량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소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OLED 분야에서도 한국을 빠르게 추격하던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도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글로벌 OLED 시장 점유율은 한국이 81.3%, 중국 17.9%를 기록했다. 이 중 중소형 OLED는 한국 79.1%, 20%로 차이는 더 좁혀진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6세대 이하 OLED 생산능력에서는 중국이 오는 2025년 한국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중국 OLED 굴기의 핵심은 BOE였다. 최대 OLED 구매자인 애플 공급망에 포함되면서 LG디스플레이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동시에 삼성디스플레이까지 위협하고 있었다.

    또 BOE는 삼성과의 OLED 기술 특허소송까지 맞물리면서 OLED 공급이 더 줄어들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5월 BOE에 특허 침해에 대한 항의 서한을 보내고, 같은해 12월 자사의 특허를 침해한 부품·패널을 사용하지 않게 해달라며 미국 부품 도매 업체들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한 바 있다.

    이에 BOE는 올해 5월 충칭 제1중급인민법원에 삼성디스플레이 중국법인과 삼성전자 중국법인을 상대로 특허 침해를 주장하며 맞소송을 제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곧바로 미국 텍사스주 동부 지방법원에 BOE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특허를 침해당했다고 주장하는 기술은 아이폰12 이후 사용된 모든 아이폰의 OLED 디스플레이 특허 4종이다.

    양사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삼성전자는 BOE에서 공급받는 TV·스마트폰 패널 물량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갈 것으로 전해진다. 이렇게 되면 BOE는 스마트폰 최대 고객인 애플과 삼성 물량 감소가 불가피하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아이폰 15 OLED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100% 공급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며 "BOE는 다이내믹 아일랜드 홀 디스플레이 가공 등 기술적인 이슈 뿐 아니라 삼성과 OLED 기술 특허소송까지 맞물리며 올해 말까지 아이폰15 OLED 공급 가능성이 한층 낮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