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잔고 1조249억원…전 종목 중 1위에코프로는 개미 승리…"이번에도 절대 안 져"증권가 전망 엇갈려…주가 변동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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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홀딩스를 두고 개미와 공매도 세력 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연출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강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동시에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도 최대 수준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7월 한달간 포스코홀딩스 주식을 4조323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전제 종목 가운데 1위다. 8월 들어서도 지난 4일까지 1거래일을 빼고는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포스코홀딩스는 2차전지 투자 열기에 힘입어 연초 이후 지난 4일까지 주가가 118.4%나 올랐다. 특히 7월에만 65.4% 급등했다. 

    다만 2차전지를 향한 과열 경고음이 켜지면서 주가 고평가를 판단한 공매도 세력이 대거 포진한 상황이다. 

    포스코홀딩스의 공매도 잔고는 1조249억원(2일 기준)으로 코스피 시장 1위다. 지난달 3일 1683억원 대비 509% 급증했다. 

    앞서 지난달 에코프로 주가를 밀어 올린 개인과 기관투자자 간 대결 구도가 형성된 바 있다. 1차전에선 사실상 개인이 승기를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에코프로는 지난달 12일 공매도 잔고수량이 140만3073주까지 늘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의 강한 매수세에 숏커버링(공매도 포지션 청산을 위한 환매수)과 숏스퀴즈(쇼트 커버링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면서 나타나는 주가 급등 현상)가 나타나면서 31일 공매도 잔고수량이 65만4695주까지 줄었다. 

    이 기간 회사의 주가가 92만원에서 120만7000원으로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기관의 손실이 컸던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 타깃이 된 포스코홀딩스의 주가 변동이 커지더라도 하나로 뭉쳐야 한다며 응집력을 높이고 있다. 인터넷 종목 토론방에서 한 투자자는 "에코프로로 공매도 세력이 손실을 봤으니 포스코홀딩스 또한 개미가 뭉치면 이긴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포스코홀딩스에 대한 주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에선 투자 하향 의견이 나오는 반면, 국내 증권사는 목표 주가를 올려 잡으며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포스코홀딩스에 대한 투자 의견을 동일 비중에서 비중 축소로 낮췄다. 

    신영석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포스코가 철강 기업에서 2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변화하는 흐름을 믿지만 과도한 낙관론이 기업이 가진 본연의 가치를 넘어섰다"며 "포스코홀딩스 주가가 향후 15일 안에 하락할 확률이 80%로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는 포스코홀딩스 목표주가를 44만원으로 조정했는데 이는 7월 31일 종가 64만2000원 대비 31% 낮은 수준이다. 

    반면 국내 증권사에선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가 랠리를 계기로 만성적 저평가에 시달리고 있는 산업재 섹터에 새로운 가치평가 기준이 세워지기를 기대한다"라고 평가했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홀딩스는 향후 10년 간의 성장이 담보된 2차전지 소재 산업의 주요 소재 공급을 과점할 계획"이라며 목표 주가를 75만원으로 상향했다. 

    정의정 한국투자자연합회 대표는 "최근 포스코홀딩스를 비롯한 2차전지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고, 이로 인해 공매도가 늘어난 것도 일어날 수 있는 현상으로 비춰진다"며 "그동안 기관의 공격을 개인이 이긴 적은 거의 없지만, 최근 에코프로처럼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고 투자자들이 공매도 세력에게 큰 반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어떤 주가 양상을 띌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