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능력·신인도평가액 상승 힘입어 32→26위 6계단↑미분양 소진되며 재무건전성 개선…매출 1조원대 회복협력사 공동연구 특허 10건…국토부 등 신기술 2건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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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건설이 ESG경영강화 효과에 힘입어 시공능력평가 26위로 올라섰다. 평가항목중 기술능력평가와 신인도평가에서 최근 6년간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6계단 상승해 2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7일 국토교통부와 업계에 따르면 올해 반도건설 시공능력평가액은 1조6573억원으로 지난해 1조4613억원보다 11.8% 상승했다.공종별로는 건축부문실적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 건축부문실적은 1조6078억원으로 지난해 7334억원보다 2.2배 뛰었다.반도건설은 2018년 역대 최고성적인 12위를 기록한 이후 3년간 줄곧 10위권대를 유지하며 호반건설과 함께 중견건설 '맏형노릇'을 톡톡히 해왔다.하지만 보유택지물량 감소와 그에 따른 주택사업축소, 신규사업추진에 따른 차입금발행 여파 등으로 재무지표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2021년 34위로 뚝 떨어졌다. 다음해(2022년)에도 2계단(32위) 상승하는 데 그쳤다.그러던 반도건설이 대규모 도급사업장 수익이 실적에 반영되고 신기술 개발과 상생협력 등 ESG강화기조가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실적도 회복세로 접어들기 시작했다.사업보고서 분석결과 반도건설은 지난해 매출액 1조284억원을 달성하며 2018년이후 4년만에 1조원대 매출을 회복했다.공사수익은 4155억원으로 전년대비 25.2% 늘었고 분양수익도 7.3% 증가한 6129억원을 기록했다. 분양수익 경우 2019년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실적개선은 시공능력평가액 상승으로 이어졌다. 공사실적·경영·기술능력·신인도 4개항목 전체에서 점수가 고르게 향상됐다.항목별 액수는 △공사실적평가액 4301억원(지난해 3646억원) △경영평가액 9525억원(8982억원) △기술능력평가액 1659억원(1138억원) △신인도평가액 1089억원(847억원)이었다.이중 기술능력평가액과 신인도평가액은 최근 6년중 가장 높은 수치를 달성하면서 순위상승 밑거름이 됐다.두 항목 모두 역대 최고순위인 12위를 기록한 2018년보다 평가액이 더 높았다.특히 신인도평가액은 2018년보다 62.9%나 올라 20위권 진입을 이끌었다. 신인도평가액은 ESG경영과 밀접하게 연관되는 지표로 △건설업자간 상생협력 △국제표준화기구(ISO)인증 보유 △기술자수 △신기술지정 여부 등에 따라 점수가 산정된다.실제 반도건설은 최근 몇년간 ESG경영강화를 위해 전사적으로 공을 들여왔다.2015년부터 협력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ESG상생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발명·기술·디자인 관련 총 10건 특허를 등록했다. 이중 '철근구조체 높이조절 바체어'는 국토교통부, '부등침하 지반 복원공법'은 행정안전부로부터 신기술로 지정되는 성과를 거뒀다.또다른 평가기준인 보유기술자수도 △2018년 274명 △2019년 259명 △2020년 236명 △2021년 226명 △2022년 272명 등 200대를 유지하다 올해 412명으로 급격하게 늘었다.국토부가 실시한 건설사업자간 상호협력평가에서 지난해보다 한단계 상승한 '최우수기업'으로 선정된 것도 주효했다. 평가엔 △공동도급 및 하도급 실적 △협력업체 대상 재무적 지원 △협력업체와 공동기술개발 및 상생활동 △신인도 등이 반영된다.반도건설 관계자는 "상생협력과 공동기술개발 등 ESG부문 성과를 바탕으로 신인도평가액이 크게 올랐다"며 "분양 경우 최근 공급물량이 많지 않았지만 '신경주 반도유보라'가 분양률 90%를 돌파하는 등 미분양이 상당부분 소진됐고 다른 사업장 입주도 순조롭게 진행돼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국토부가 중대재해 발생여부를 시공능력평가액에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현재 5년연속 '0건'을 기록중인 반도건설이 추후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반도건설은 지난해 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안전보건경영시스템(KOSHA-MS) 인증을 취득했다.다만 주택에 집중된 사업구조로 인해 시장침체 등 외부변수에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정성훈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주택 집중도가 높고 자체분양 중심 포트폴리오를 보유해 사업리스크가 분양경기 변동과 지속적인 택지확보 여부에 따라 변동하는 특성을 갖는다"면서도 "분양실적이 좋은 주택사업장에서 창출되는 현금흐름을 통해 중단기적으로 현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