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병원급 이상은 마스크 착용 의무 감염병 4단계로 하향 일정 미뤄져이달 중순 8만명 육박할 듯 질병청, 확진자 6주째 증가세… 모니터링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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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중순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이 2단계에서 4단계로 내려가고 독감과 같은 관리체계로 바뀔 것으로 예상됐지만 심상찮은 확산세에 발표 일정이 미뤄졌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유지된다. 

    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오는 9일로 예정된 코로나19 감염병 등급 하향 등 일상회복 관련 발표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중증화율과 치명률은 감소하고 있으나 6주 연속으로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신중한 검토 후에 발표 일정을 다시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이날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회의를 거쳐 최종 발표를 앞두고 있었는데 회의도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난 6월 말부터 계속 증가세다. 

    주간 일 평균 확진자 수 추이를 보면 7월 첫째주부터 2만1856명→7월2주 2만6705명→7월3주 3만6258명→7월4주 4만4844명으로 늘었다.

    이러한 추세라면 이달 중순 일 최대 확진자는 7만6000명까지 나올 것이라는 당국의 분석이 나온 바 있다. 

    결국 재유행의 여파가 지속되는 상황 속 감염병 등급 하향과 같은 조치는 시기상조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감염병 등급이 떨어지면 병원급 의료기관 등에 남아있던 마스크와 관련한 착용 의무가 완전히 해제된다. 진단검사비와 입원치료비는 국가의 지원이 축소됨에 따라 상당 부분 자부담으로 전환된다. 

    실제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번 유행파가 멈춘 후에 일상회복 2단계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왔다. 현 상황도 집계된 확진자 대비 2배 이상의 숨겨진 확진자가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서울 소재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만약 당국이 8월 중순부터 병원급 이상 마스크 해제를 결정한다고 했어도 자체적으로 마스크 착용 유지로 대응할 방침이었다"며 "확산세 이후 상황을 점검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