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인기여행지 10곳 중 日 4곳, 동남아 5곳낮은 물가·근거리로 일본·동남아로 수요 집중업계, 증편·신규 취항으로 공급 확대 전략
  • ▲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이 이용객으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이 이용객으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항공업계가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손님맞이로 분주한 모습이다. 항공사들은 일본, 동남아시아 등 인기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 편수를 늘리고 신규 취항에 나서는 등 승객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여름 인기 여행지로 일본과 동남아가 꼽혔다. 이들 노선은 국제선 수요가 회복되기 시작한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 여행객으로부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국제선 이용객 상위 10위 노선 가운데 4곳이 일본, 5곳이 베트남·태국·필리핀 등 동남아 노선이었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국제선 노선 가운데 가장 붐빈 곳은 인천에서 일본 오사카를 오가는 노선으로, 총 170만9000여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인천∼도쿄(나리타)로 163만7000여명으로 2위에 올랐으며 3위는 인천∼방콕(141만여명)이었다. 

    또 인천~후쿠오카(128만6000여명), 싱가포르(97만3000여명), 다낭(94만4000여명), 타이베이(91만5000여명), 호찌민(80만6000여명), 마닐라(77만1000여명) 순이었다. 10위는 김포∼하네다(76만9000여명)로 집계됐다.

    업계는 올해 국내 여행지의 물가가 급격히 오른 반면 엔저 현상으로 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해지면서 일본과 동남아로 향하는 여행객들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일본과 동남아 국가들이 입국 규제를 빠르게 해제하며 관광객을 끌어 모은 점도 원인으로 해석된다.

    한 저비용항공사 관계자는 “일본노선은 오사카 등 대도시뿐 아니라 지방노선까지 만석에 가까운 탑승률을 보이고 있으며 동남아 노선도 꾸준한 여객 증가세로 예약률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항공사들은 방학과 휴가가 몰린 8월 전후로 노선을 증편하거나 재운항하는 등 공급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대비 2분기 좌석 공급량을 20% 늘린 대한항공은 오는 9월 말부터는 부산~일본 노선 운항을 3년 7개월 만에 재개한다. 부산~후쿠오카 노선은 매일 2회, 부산~나고야 노선은 매일 1회 운항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일본과 홍콩, 호주 등에서 총 14편의 노선을 증편하거나 운항을 재개했다. 

    인천∼도쿄(나리타)는 지난 1일부터 주 21회에서 25회로 증편했고, 인천∼도쿄(하네다) 노선은 주 3회 일정으로 운항을 재개했다. 인천∼나고야 노선은 지난달 28일부터 주 5회에서 주 7회로 증편했다.

    제주항공은 인천∼삿포로 노선을 오는 31일까지 주 14회에서 주 21회로 늘렸고, 인천∼치앙마이 노선은 이달 20일까지 주 7회에서 14회로 증편했다. 인천∼나트랑 노선은 10월28일까지 주 7회에서 주 14회로 2배 늘렸다.

    진에어의 경우 주 7회 운항하던 인천∼오키나와 노선에 이달 임시편 4편을 추가해 주 11회로 증편했다. 인천∼세부 노선과 나트랑 노선도 주 14회로 늘렸다.

    에어서울은 인천∼도쿄(나리타) 노선은 기존 2회에서 3회로 확대했으며 인천∼오사카 노선은 주 14회에서 18회로 증편 운항 중이다.

    티웨이항공도 지난달부터 인천~코타키나발루 노선을 신규 취항했으며 이달 인천∼세부·삿포로·사이판 등 노선 등에서 증편해 운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