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약국체인 인수… 동남아 시장 진출 발판디지털치료제 기업 등에 투자… 신사업 확보AI 신약개발 협업 통한 파이프라인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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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약품 오너 4세 윤인호 부사장이 일반약 중심으로 정체돼 있던 사업구조를 탈피하기 위한 미래먹거리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7일 업계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윤 부사장이 경영전면에 나선 이후 의료기기, AI, 디지털치료제 등으로 신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베트남 약국체인을 인수하면서 캐시카우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동화약품은 베트남 약국체인 운영 기업 '중선 파마'의 지분 51%를 인수했다. 중선파마는 베트남 남부 지역 내 140여 개 약국체인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 기준 연매출 740억 원으로 전문·일반의약품은 물론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의료기기 등 헬스앤뷰티(H&B) 카테고리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동화약품은 중선 파마를 통해 활명수, 잇치, 판콜 등 일반의약품의 베트남 시장 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이번 인수 계약 이후 중선 파마는 동화약품과의 긴밀한 협업으로 오는 2026년까지 매장 수를 약 460개로 확장하는 등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이처럼 동화약품은 외부 투자를 통한 오픈이노베이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동화약품은 2020년 척추 임플란트 전문 의료기기 제조업체 메디쎄이의 주식 52.9%를 취득하면서 자회사로 편입시켰다.메디쎄이는 국내 척추 임플란트 시장 1위 기업으로, 매출 80% 이상을 흉요추(등뼈와 허리뼈)용 척추 임플란트가 차지하고 있다. 동화약품이 지분 투자를 넘어 경영권 확보까지 나선 첫 사례다.디지털 치료제 전문 개발 기업에도 투자했다. 동화약품이 지난해 투자한 하이는 2016년 창업한 디지털 치료제 전문 개발기업으로, 디지털 바이오 마커와 AI(인공지능) 에이전트를 통해 진단에서 치료까지 가능한 디지털 표적치료제를 개발 중이다.해당 투자로 동화약품은 하이 주력 제품인 범불안장애 치료제 '엥자이렉스'(Anzeilax)를 비롯해 개발 중인 디지털 치료제 국내 판매권에 대한 우선 협상권을 갖게 됐다.이밖에도 AI(인공지능) 기반 신약 개발 벤처기업과 신약 파이프라인 확장에도 나섰다.동화약품은 지난해 심플렉스와는 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을, 온코크로스와는 항암제 신규 적응증 발굴에 협력하기로 했다. AI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 가능성이 높은 후보물질 발굴 등으로 R&D 분야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한편, 동화약품이 사업확장을 기반으로 올해 연매출 4000억원 고지를 넘어설지도 주목된다. 동화약품의 1분기 매출은 994억원으로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