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잔 3803조3정기예적금·주식펀드 늘어가계 유동성 늘고 기업은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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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간 이어진 시중 통화량 감소세가 지난 6월 증가 전환했다. 2년전 한국은행이 시작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통화량 증가세 둔화가 주춤하는 모습이다.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6월 광의통화(M2) 평잔은 3803조3000억원으로 전월대비 18조원 증가했다. 지난 2월 이후 4개월 만에 증가 전환이다. 상품별로 보면 금전신탁이 4조3000억원, 요구불예금이 2조9000억원 감소한 반면, 정기예적금 9조5000억원, 수익증권 6조6000억원 증가했다.금전신탁은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법인 자금수요 증가로 감소했고, 요구불예금은 정기예적금으로의 자금이동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한은은 판단했다. 예금은행 순수저축성예금 수신금리는 5월 3.5%에서 6월 3.65%로 상승했다. 수익증권은 주식형 및 채권형펀드를 중심으로 증가폭이 2조8000억원에서 6조6000억원으로 커졌다.M2는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로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예금을 나타내는 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예금, 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 가능한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M2가 늘어났다는 것은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졌다는 의미다.M2를 경제주체별로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에서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5조1000억원 늘었고, 기타금융기관에서 4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기업은 1조2000억원 감소했다.6월 통화량은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2.4% 증가한 것으로 5월 증가폭 2.3%에 비해 상승폭이 확대됐다.통화당국인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시중 유동성은 줄어든다. 한은은 코로나19 방역정책으로 0.5%까지 떨어진 기준금리를 지난 2021년 8월 0.25%p 인상을 시작으로 올해 1월까지 1년5개월간 3.0%p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점차 줄어들던 시중 통화량이 다시 증가했다는 것은 금리인상 효과가 감소하고 있다는 의미다.다만 좁은 의미의 통화량인 M1은 전월대비 3조4000억원 줄어 지난해 6월 이후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6월 금융기관유동성(Lf, 평잔)은 전월대비 0.4% 증가했고, 광의유동성(L, 말잔)은 0.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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