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가격 인상 논의… 'QTP104' 개발 중주혈흡충증백신 기술 도입… 15조 규모 시장비만치료제 '위고비' 바이오시밀러도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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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라티스가 개발하고 있는 백신·비만치료제 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성공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11일 업계에 따르면 큐라티스는 코로나19 백신 가격 인상과 주혈흡충증백신 기술 도입 등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여기에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심혈관질환에 효과가 있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기대감이 증폭됐다.큐라티스는 엔데믹 전환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이어왔던 기업이다. 이 회사가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mRNA 코로나19 백신 'QTP104'는 항원 바이러스의 일부 유전물질을 주입해 항원 단백질을 자체 생산을 통한 항체 형성을 유도한다.임상 1상에 대한 추적관찰을 완료한 QTP104는 접종 후에 세포 내에서 자가 증폭하는 특성 때문에 소량 접종으로도 충분한 양의 항원이 발현돼 mRNA의 단점을 극복할 것으로 보인다.최근 코로나19 오미크론 하위 변위인 EG.5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고, 그간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던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에 접어들면서 관련 치료제 및 백신 개발 기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에 일부 코로나19 백신 보유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큐라티스는 물론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한 것이다.큐라티스가 백신 사업과 관련해 주목을 받은 이유는 한 가지가 더 있다. 바로 주혈흡충증백신 기술 도입이다.앞서 큐라티스는 지난 2021년 7월 글로벌헬스기술연구기금 '라이트펀드' 연구비 지원사업 선정 과제 주혈흡충증 백신(QTP105) 공동 연구자로 선정된 바 있다.라이트펀드는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과 한국정부, 한국생명과학기업 3자 간 협력을 통해 글로벌 헬스 분야 R&D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최초 민관협력 비영리재단으로, 큐라티스가 주혈흡충증 백신 연구로 공동 참여하게 되면서 개발을 진행해 왔다.주혈흡충증은 소외열대질환(NTD) 중 하나로 'Schistosoma' 라는 기생충에 의한 감염병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말라리아 다음으로 가장 파괴적인 기생충 질환으로 간주되는 질병이기도 하다.가장 많이 사용되는 치료법은 '프라지콴텔' 구충제 약물 치료법이지만, 감염이 반복되면서 약물에 대한 부작용 및 내성이 생겨 효과적인 백신을 개발해 예방하는 방법이 절실한 상황이다.QTP105는 항원을 개발한 미국 'Texas Tech University Health Sciences Center'와 'PAI Life Sciences'가 공동참여하고, 큐라티스는 생산시설인 오송 바이오플랜트에서 모든 공정 작업에 대한 밸리데이션과 항원 생산 최적화 단계를 맡았다.이어 지난 미국 바이오 기업 피에이아이 라이프사이언스와 QTP105에 대한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알려졌다. QTP105 기술도입 계약에 따라 큐라티스는 개발 및 제조, 판권 등 모든 권리를 획득했다.특히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심혈관질환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도 주가 강세에 한몫했다. 소식이 알려졌던 지난 10일 3000원 중반에 머물렀던 주가는 최대 4,145원까지 올랐다.앞서 큐라티스가 펩진의 재조합 펩타이드와 의약품의 기술 개발 및 생산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펩진은 위고비의 바이오시밀러 'PG004'에 대한 공정 개발을 완료하고,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주혈흡충증백신과 비만치료제 모두 향후 높은 성장이 전망된다. 현재 주혈흡충증백신 글로벌 시장 규모 약 15조원을 형성하고 있는 것을 추측되고, 또 비만치료제 글로벌 시장 규모가 오는 2030년 약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업계 관계자는 "큐라티스가 요즘 바이오 업계에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는 점과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중 다시 확산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타이밍이 잘 맞았던 것 같다"며 "주혈흡충증백신처럼 미개척 분야에 대한 잠재력도 기대감에 반영된 것인데,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성과를 만드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