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CEO, 글로벌 IT 전문가 홍원표 영입CFO에 재무통 박성태… 삼성SDS서 '한솥밥'EQT파트너스 오너십 전략 집중… 홍 CEO 중심 '조직개편'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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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쉴더스의 경영진이 삼성 출신의 임원들로 채워지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글로벌 종합 보안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업계의 잔뼈가 굵은 인물들로 잇따라 영입하고 있다는 해석이다.17일 SK쉴더스에 따르면 홍원표 전 삼성SDS 사장과 박성태 전 멀티캠퍼스 대표를 영입했다. 홍 전 사장은 신임 CEO(대표이사)로, 박 전 대표는 신임 CFO(최고재무책임자)로 각각 선임한 상태다.앞서 SK쉴더스의 최대주주였던 SK스퀘어는 스웨덴 발렌베리가의 글로벌 투자회사 EQT파트너스에 SK쉴더스 지분 일부를 총 8600억원에 매각했다. EQT파트너스는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사모펀드 운용사로, 전 세계 300여 개 포트폴리오 기업을 보유 및 지원하고 있다.SK쉴더스의 주인이 바뀌면서 박진효 전 대표도 SK브로드밴드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EQT파트너스는 새로운 수장으로 홍 전 사장을 영입하면서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 전략을 짜겠다는 방침이다.홍 신임 대표는 미국 벨통신연구소, KT 전무, 삼성전자 부사장·사장을 거쳐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삼성SDS 사장·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그는 삼성전자 재직 당시 차별화된 글로벌 시장 전략으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전세계 선도 사업으로 이끈 바 있다. 또한 스마트팩토리와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 블록체인 등 첨단 기술 기반의 신규 IT 서비스를 발굴·육성해 삼성SDS를 글로벌 IT 솔루션 및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박 신임 CFO는 1987년 삼성그룹 제일합섬 경리과를 거쳐 2009년 삼성SDS에서 재무그룹장으로 근무했다. 이후 2017년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2018년 삼성SDS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삼성 재무 분야 핵심 엘리트 코스 중 하나인 제일합섬 경리과에서 근무하는 등 '재무통'으로 꼽힌다.홍 대표와 박 CFO는 삼성SDS 시절부터 합을 맞추며 두터운 인연을 이어왔다. 박 CFO 승진의 배경에도 홍 대표의 지원사격이 힘을 발휘했다는 후문이다. 홍 대표가 2021년 자리에서 물러날 당시에 박 CFO 역시 삼성 계열 기업교육 전문기업 멀티캠퍼스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EQT파트너스는 홍 대표와 박 CFO 영입을 통해 안팎으로 내실을 거두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다양한 분야에 전문성을 쌓은 홍 대표를 통해 외연 확장을, 숫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박 CFO를 통해 투자 계획을 모색하겠다는 것. 업계에서는 홍 대표를 주축으로 향후 다른 삼성 출신의 추가 영입 가능성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업계 관계자는 "EQT는 다수의 글로벌 보안 기업에 투자한 이력이 있으며, 올 초에는 서울 사무소를 차린 바 있다"며 "특히 적극적 오너십 전략에 집중하고 있어 홍 대표의 경영로드맵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