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임시주총 예정지난해 이어 두번째시총 20조 → 3조로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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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가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23일 두나무는 다음날인 24일 임시주총을 열어 자사주 매입을 의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에 이은 두번째로 비상장 기업도 배당 가능 이익을 한도로 자사주 매입이 가능하도록 한 상법개정에 따른 것이다.

    자사주 매입은 통상 배당과 더불어 대표적인 주주 환원 정책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두나무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 방어 등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가상자산은 미국과 중국발 리스크 확산으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며 두나무 주가도 하락세를 이어왔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23일 오전 10시 기준 두나무의 주가는 전날보다 3.57%포인트 오른 8만7000원이다. 지난 8월 10일 7만8500원 최저가를 기록한 이후로 8만 원대 횡보를 이어가고 있다. 2021년 11월 54만원 최고가에 비해 약 84% 떨어졌다. 시가총액도 당시 20조 원 수준에서 약 3조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두나무는 5대 가상자산거래소 중 유일하게 자사주를 매입하는 곳으로 자사주 취득은 이번이 두번째다. 두나무는 지난해 5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주당 33만4000원에 총 26만4000주(881억7600만 원)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당시 두나무는 임직원 성과 보상이라 밝혔고 지난 10월 이중 16만972주(428억원)를 임직원에게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계약을 맺고 부여했다.

    RSU는 임직원들에게 주식을 배정한 뒤 회사가 내건 조건을 충족하면 이를 지급하는 일종의 장기보상 제도로 스톡옵션 대체제로 각광받고 있다. RSU는 스톡옵션과 달리 법률상 부여 대상에 제한이 없어 임직원은 물론 계열사 임직원까지 모두 수령할 수 있고 수량과 지급 시점도 자유롭다.

    두나무 관계자에 따르면 "주주가치 제고는 물론 회사 성장에 기여한 임직원에 대한 성과를 보상할 수 있는 주식을 확보하는 차원이다"면서 "자세한 자사주 취득 규모와 가격은 주총 이후 다시 공시할 예정이다"고 했다.

    한편 두나무는 올해 가상자산 침체에 따라 1년 만에 공정자산이 약 3조4000억 원 줄면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서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전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