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퇴임사 발표국민, 기업에 끼칠 영향 고민하고 또 고민김 부위원장, 수신료 분리징수 등 공영방송 개혁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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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재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위원장 직무대행)이 23일부로 3년의 임기를 끝마치면서 퇴임사를 발표했다.김 부위원장은 이날 "임기 마지막 판에 정치적인 견해의 차이로 화합하는 방통위를 만들지 못한 것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다"고 소희했다.김 부위원장은 수신료 분리 징수, 공영방송 이사 해임 등 공영방송 개혁에 앞장선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김 부위원장은 임기 동안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김 부위원장은 “내가 내린 결정이 국민을 편하게 해주는 일인지 그들을 힘들게 하는 일인지 국민을 먹여 살리는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주는 일인지 족쇄라도 채우는 일은 아닌지 스스로 묻고 또 물었다. 두려웠고 무거웠다”고 말했다.김 부위원장은 “시행령의 삼엄함을 온 몸으로 느끼고 마음에 새긴 세 해였다”며 “방통위처럼 나의 결정이 그 어떤 완충 장치 없이 직접적이고 날카롭게 국민 생활을 규율하는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김 부위원장은 1979년 언론계에 발을 담근 이후 국회의원, 대통령 보좌 등 여러 공직을 거쳤다.이어 “이육사 선생이 절정에서 노래하셨듯 ‘서릿발 칼 날진 그 위에 서 있는’ 느낌으로 그 각오로 보냈다”고 말했다.김 부위원장은 시행령 한 줄의 주어, 형용사, 능동태·수동태로 법이 잘못 집행될 수 있다며 방통위의 업무가 '서리발 칼 날 위의 일들'이었다고 회상했다.마지막으로 “서릿발 칼 날 위에 근무하고 있는 방통위 공무원 여러분에게 존경과 감사함을 전한다”며 “무엇보다 언론인 여러분의 도움에 큰 감사를 드린다. 떠나도 방통위 공무원 어러분을 늘 응원하고 성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