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퇴임사 발표국민, 기업에 끼칠 영향 고민하고 또 고민김 부위원장, 수신료 분리징수 등 공영방송 개혁 앞장
  • ▲ 김효재 방통위 부위원장ⓒ연합뉴스
    ▲ 김효재 방통위 부위원장ⓒ연합뉴스
    김효재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위원장 직무대행)이 23일부로 3년의 임기를 끝마치면서 퇴임사를 발표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임기 마지막 판에 정치적인 견해의 차이로 화합하는 방통위를 만들지 못한 것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다"고 소희했다. 

    김 부위원장은 수신료 분리 징수, 공영방송 이사 해임 등 공영방송 개혁에 앞장선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임기 동안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내가 내린 결정이 국민을 편하게 해주는 일인지 그들을 힘들게 하는 일인지 국민을 먹여 살리는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주는 일인지 족쇄라도 채우는 일은 아닌지 스스로 묻고 또 물었다. 두려웠고 무거웠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시행령의 삼엄함을 온 몸으로 느끼고 마음에 새긴 세 해였다”며 “방통위처럼 나의 결정이 그 어떤 완충 장치 없이 직접적이고 날카롭게 국민 생활을 규율하는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1979년 언론계에 발을 담근 이후 국회의원, 대통령 보좌 등 여러 공직을 거쳤다.

    이어 “이육사 선생이 절정에서 노래하셨듯 ‘서릿발 칼 날진 그 위에 서 있는’ 느낌으로 그 각오로 보냈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시행령 한 줄의 주어, 형용사, 능동태·수동태로 법이 잘못 집행될 수 있다며 방통위의 업무가 '서리발 칼 날 위의 일들'이었다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서릿발 칼 날 위에 근무하고 있는 방통위 공무원 여러분에게 존경과 감사함을 전한다”며 “무엇보다 언론인 여러분의 도움에 큰 감사를 드린다. 떠나도 방통위 공무원 어러분을 늘 응원하고 성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