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 하남, 두 번째 유상감자 진행… 200억원 규모신세계프라퍼티 이달에만 두 건 신사업 유상증자 예정연이은 대형 사업에 '알짜' 스타필드 하남 역할 커져
  • ▲ 스타필드 하남.ⓒ뉴데일리DB
    ▲ 스타필드 하남.ⓒ뉴데일리DB
    신세계그룹의 첫 복합쇼핑몰 계열사 스타필드 하남이 효자로 자리 잡으면서 두 번째 투자금 회수가 시작됐다. 모회사인 신세계프라퍼티의 신규 사업에 따른 자금조달을 위해 유상감자에 나서는 것. 스타필드 하남의 유상감자는 지난 2020년에 이어 두 번째다.

    1일 신세계프라퍼티에 따르면 스타필드 하남은 오는 26일 유상감자에 나설 예정이다. 감자 비율은 8.23%로 보통주 126만3025주 규모다. 이번 유상감자로 스타필드의 자본금은 767억2900만원에서 704억1400만원으로 줄어든다.

    유상감자는 통상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방식으로 꼽힌다. 회사가 주주에게 대가를 지급하고 주식을 회수해 소각하는 절차를 거친다. 스타필드 하남의 경우 주주로부터 1주당 1만5835원에 사들여 총 200억원 규모의 투자금 회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 중 최대주주 신세계프라퍼티 손에 들어가는 것은 약 100억원 정도다. 스타필드 하남은 신세계프라퍼티가 51.0%, 글로벌 쇼핑몰 개발사 터프먼 아시아(TPA HANAM UNION SQUARE HOLDINGS LP) 49.0%의 지분을 보유한 합작사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스타필드 하남의 유상감자 목적은 투자금 회수를 통한 신규사업 재투자 및 신사업 확장에 따른 투자금 확보”라고 전했다. 

    실제 이번 투자금 회수의 배경에는 신세계프라퍼티의 신사업이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오는 13일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진행하는 계열사 신세계화성에 토지대금 납부를 위해 총 252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올해 오픈이 예정된 복합몰 계열사 스타필드 수원에도 이달 중 1000억원, 내년 2~3월 중 232억5000만원의 유상증자가 잇따라 진행된다.

    이 외에도 신세계프라퍼티가 추진하는 대규모 사업은 한 두곳이 아니다. 스타필드 창원, 광주, 남양주, 동서울터미널, 파주, 가양 등 다양한 신사업이 추진되고 있고 무엇보다 올해 발표된 스타필드 청라는 돔구장을 포함 1조원 이상의 대규모 사업이 될 전망이다. 

    반면 신세계프라퍼티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389억원에 불과하다.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리는 스타필드 하남의 현금이 필요해진 이유다. 

    실제 스타필드 하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에도 400억원대 안정적 영업이익을 기록해왔고 엔데믹이 본격화된 지난해에는 67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톡톡히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모회사 신세계프라퍼티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63억원에 그쳤다. 

    이에 따른 ‘돈줄’ 역할도 점차 커져가는 중이다. 스타필드 하남은 지난해 총 382억원을, 2021년에는 588억원을 배당한 바 있다. 앞선 2020년에도 총 3200억원 규모의 유상감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모회사인 이마트의 재무부담이 커지면서 신세계프라퍼티도 이마트에 의존하기 보다는 외부차입 및 내부 계열사 투자금 회수 등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