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물동량 감소·투자비 증가로 성장세 둔화2분기 택배 단가 인상 효과 반영…하반기 지속투자 지속에 A급 신용도 상향 시간 소요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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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진이 하반기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진의 올해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 2조8060억원, 영업이익 1320억원으로 매출은 전년(2조8494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영업이익은 15.3%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한진 실적은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되며 ‘상저하고’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다. 한진의 상반기 매출은 1조36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줄었고, 영업이익은 592억원으로 11.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72.5% 줄어든 107억원을 달성했다.

    상반기에는 1분기 부진했던 영향이 반영되며 전체적으로 성장세가 둔화했다. 실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31.7% 줄었는데, 2분기엔 매출이 1년 전보다 3.2% 축소한 가운데서도 영업익은 9.4% 증가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한진 관계자는 “1분기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와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를 비롯한 자동화 시스템에 대한 투자비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며 “2분기부터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2분기부터 본격화한 택배 가격 인상 효과가 하반기에도 이어지며 실적 개선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택배 부문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3368억원과 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4.%, 937.5% 증가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홈쇼핑 화주 및 팀프레시 등 이커머스 화주 중심으로 물량이 증가하면서 매출이 상승했다”며 “휠소터 등 자동화 기기 설치, HUB 네트워크 활용을 통한 간선 경유지수 절감, 간선 적재율 개선 등으로 운영원가가 절감된 환경에서 택배 가격 인상 효과가 더해지며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연구원은 “택배 단가의 경우 2021년 평균 2228원에서 지난해 평균 2416원으로 인상했다”며 “올해도 택배 단가를 70~80원 인상을 목표로 추진 중”이라며 “당일 택배와 근거리 배송서비스 확대도 평균 택배 단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하반기 수익성 개선 전망에도 불구하고 한진의 신용등급 상향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전망이다. 한진의 택배사업 인프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가 진행 중인 만큼 당분간 차입금 부담은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진의 현재 회사채 신용등급(전망)은 BBB+(안정적)이다. 2016년 신용평가사들은 한진의 신용도를 A-에서 BBB+로 한 단계 내렸고, 이후부터 현재까지 8년째 BBB+ 등급을 유지해오고 있다. 한진은 장기적으로 A-급 이상 신용등급 상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한진의 신용등급 상향 변동요인을 ‘투자성과 발현 등을 통한 손익구조 안정화’, 상향 기준 충족을 위해선 ‘차입금의존도 42.5% 이하’로 제시하고 있다. 한진의 차입금의존도는 6월 말 현재 47.8%로, 5%p 이상을 축소해야 한다.

    한진 관계자는 “고객사 별로 계약 만기에 맞춰 재계약 시 택배 단가 인상을 협의 중으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며 “고객 중심의 서비스 역량과 운영 효율화를 통해 핵심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의적절한 투자로 급변하는 물류산업의 변화에 대응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