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상반기 전자지급서비스이용 현황 발표전자결제대행·선불지급수단 합쳐 하루 평균 2조원 거래 간편결제·간편송금 일평균 거래액 17%·24%씩 늘어
  • 온라인 거래와 간편결제가 늘면서 올 상반기 전자지급서비스(PG)의 하루 평균 이용액이 1조1845억원으로 1년 새 16%나 늘었다. 또 선불전자지급수단의 일평균 이용액도 9682억원으로 집계돼 전자지급서비스를 이용한 하루 평균 거래액은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넘게 됐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전자금융업자와 금융회사가 제공하는 전자지급서비스 중 전자지급결제대행(PG) 서비스의 일평균 이용건수는 2510만3000건, 일평균 이용금액은 1조184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8.1%, 16.0% 확대된 것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전자지급결제대행 서비스는 전자상거래에서 구매자로부터 대금을 수취해 판매자에게 최종적으로 지급될 수 있도록 지급결제정보를 송·수신하거나 그 대가를 정산 대행 또는 매개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특히 PG서비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온라인 거래의 신용카드 결제대행의 성장세가 가파르다.상반기 일평균 PG서비스내 신용카드 이용금액은 9374억10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8270억1000만원)에 비해 13.3%나 상승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쇼핑 거래액 증가율은 2021년 상반기 23.6%에서 2022년 상반기에는 10.9%, 2023년 상반기에는 7.2%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계좌 연동을 통해 미리 충전한 선불금으로 상거래 대금이나 교통요금을 지급하는 선불전자지급수단 서비스도 성장세다. 올 상반기중 선불전자지급수단 서비스 이용규모는 일평균 2875만건, 96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6%, 20.8% 확대됐다. 

    전자금융업자의 간편결제 및 간편송금 이용규모가 커지면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게 한국은행의 설명이다. 

    금융회사의 이용금액은 코로나19 관련 재난지원금 축소 등으로 감소해 올 상반기에는 323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2021년 상반기 435억2000만원, 2022년 상반기 391억4000만원에 비하면 감소세가 뚜렷하다. 

    결제대금예치 서비스(Escrow)는 성장세가 주춤했다. 올 상반기중 결제대금예치 서비스 이용규모(일평균)는 320만건, 1545억원으로 이용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했으나 이용금액은 1.6% 줄었다. 

    에스크로는 전자상거래에서 구매자로부터 대금을 예치받고 물품 수령 확인과정 등을 통해 거래가 적절하게 이뤄졌는지를 확인한 후 구매대금을 판매자에게 지급하는 서비스다. 

    이밖에 아파트 관리비, 전기·가스 요금 등의 고지서를 이메일·앱 등을 통해 전자 방식으로 발행하고 대금을 직접 수수해 정산을 대행하는 전자고지결제 서비스의 이용규모(일평균)는 27만건, 6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7%, 18.6% 증가했다. 

    간편결제 서비스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올 상반기 일평균 이용규모는 2628만건, 84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4%, 16.9%가 늘었다.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금액을 제공업자별로 살펴보면 전자금융업자가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휴대폰 제조사 비중이 차츰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상반기 22.1%에서 2022년 상반기(23.6%)와 2023년 상반기(25.1%)에는 증가 폭을 차츰 키웠다. 전자금융업자의 간편결제 서비스 방식 중 계좌에 연동해 미리 충전한 선불금을 이용한 비중도 꾸준히 늘어 올 상반기에는 32.7%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간편송금 서비스는 일평균 610만건, 7461억원으로 1년 새 24.2%, 23.9%가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시행 이후, 전자금융업자를 통한 금융소비자의 간편송금 서비스 이용이 확대되고 있는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