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계,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 앞다퉈 중국어 직원 구인6년만에 중국 단체관광객 귀환… 중국어 능통자 앞다퉈 채용이달 말 예정된 中 중추절·국경절 앞두고 높아지는 긴장감
  • ▲ 롯데면세점 명동점에 방문한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모습.ⓒ호텔롯데
    ▲ 롯데면세점 명동점에 방문한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모습.ⓒ호텔롯데
    면세업계가 이달 중국의 황금연휴를 앞두고 중국어가 가능한 직원 찾기에 혈안이 됐다. 중국인 단체관광이 재개되면서 이들과 직접 소통하고 상품을 판매할 중국어 능통자가 귀해진 것이다. 

    면세업계는 앞다퉈 채용공고를 내고 중국어 가능한 판매직 채용에 나서고 있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오지 못하는 상황이다.

    8일 주요 채용 플랫폼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면세점 입점 브랜드의 직원 채용 공고는 100여개가 훌쩍 넘는다. 이들 채용의 공통점은 모두 중국어가 능통할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학력, 지역, 경력도 보지 않고 원어민 급 중국어 능력만을 필수 자격으로 제시하고 있다.

    근무지역도 다채롭다. 인천국제공항, 김포공항은 물론이고 각 지역의 시내면세점에 근무할 직원까지 일제히 모집에 나서고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이달 말 황금연휴를 맞아 대한민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국어 가능 판매직의 확보는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 되고 있다”며 “수년간 중국 단체관광객이 끊겼던 만큼 이들의 몸값도 치솟는 중”이라고 전했다.

    실제 면세업계에서 중국어 가능 인력의 수는 꾸준히 감소해왔다. 지난 2017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중국의 단체관광객이 끊기면서 면세점에 입점한 일선 브랜드는 중국어 전문 직원의 수부터 줄여왔다.

    지난달 10일부터 중국의 한국 단체관광 비자 허용 이후 중국어 가능한 직원 채용에 앞다퉈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시간은 촉박하다. 중국은 오는 29일 중추절을 비롯해 10월 1일 국경절까지 총 일주일의 황금연휴를 앞두고 있다.

    면세점은 이미 이들을 유치하기 위해 앞다퉈 관광객 유치에 나서는 중이다. 롯데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최근 130여명의 중국 여행사 대표단을 초청해 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단체관광객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중이다. 롯데면세점은 앞선 5일 200여명의 중국어 가이드를 초청해 설명회를 갖기도 했다. 이 외에 중국 간편결제 서비스부터 각종 프로모션 등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잡기 위한 면세업계의 경쟁도 본격화되는 중이다.

    이렇게 유치된 관광객의 구매를 이끌어내는 것은 일선 입점 브랜드의 역할이다. 중국어 능통자 채용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서둘러 채용에 나서면서 조선족 인력들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중국어 가능 판매직원의 채용은 상시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