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등 주력사업 판매 둔화, 수익성 부진 지속미래 성장동력 '전장' 흑자기조 이어가며 양호한 실적 유지조주완 사장, '전장 비전' 제시… "미래 전기차 부품 시장 선도할 것"'사업구조 고도화' 시동 LG디스플레이, 스마트폰·전장 등 수주사업 비중 확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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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그룹의 전자 계열사들이 부진한 수요가 지속되면서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영업이익이 저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자동차 등 미래 성장동력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중장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LG그룹 전자 계열사들은 올 상반기 매출 50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이들의 영업이익률은 3.8%p 하락한 0.6%에 그쳤다.

    LG그룹의 전자 부문은 높아진 물가 및 금리 수준 등에 따른 TV, IT제품 등 내구소비재의 수요 위축, LG디스플레이의 TV용 LCD 사업축소 및 고부가 패널 생산차질 등으로 인한 대규모 적자 등의 영향으로 이익창출력이 저하되는 추세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5개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LG이노텍도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4 시리즈가 생산차질 및 수요 부진 등의 영향으로 다소 부진한 성적을 보이면서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3.6% 줄어든 183억원을 기록했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LG전자도 기존 주력 제품인 TV와 가전의 이익창출력이 저하되고 있다. 다만 LG전자는 미래 사업으로 육성 중인 전장 부문이 흑자 기조를 이어가면서 양호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이주호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LG전자는 지난해 고부가 제품 수주 건의 수익성 가시화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전장부품 사업의 영업실적이 전방 수요 축소, 물류비 부담 확대, 경쟁 심화로 인한 마케팅비용 증가 등으로 저하된 TV, 가전 부문의 이익창출력을 보완하며 3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LG전자는 TV 판매실적 둔화에도 가전 부문의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 완성차 시장 호조에 따른 전장사업 외형 성장세 및 고부가 수주 프로젝트의 수익성 가시화 등을 바탕으로 양호한 이익창출력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LG전자 연결 실적에 편입되는 LG이노텍의 경우 카메라모듈 스펙 경쟁에 따른 광학솔루션 부문의 우호적인 수요환경과 기판 소재의 고부가 비중 확대 등으로 전자 부문의 실적변동성을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구동부품, 램프 등 3대 축을 바탕으로 올해 전장사업의 수주잔고가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전장 부문의 매출을 2배 이상 키워 20조원 규모의 글로벌 '톱 10' 전장업체로 진화시킬 계획이다. 차량 전동화, 커넥티드 서비스 등 트렌드에 대응해 자율주행, SW 솔루션, 콘텐츠 등 미래 모빌리티 영역의 신규 기회를 적극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 7월 기자간담회에서 미래 비전 및 사업 포트폴리오의 변화를 담은 중장기 계획을 발표하며 "B2B 사업 한 축인 전장사업의 경우 미래 자동차 사업의 핵심 사업으로 시장 성장도 연평균 30% 성장이 점쳐진다"면서 "제품 카테고리 확장을 통해 미래 전기차 부품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이달 초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 개막에 앞서 프레스 콘퍼런스에서도 모빌리티 산업과 미래 비전 등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조 사장은 조 사장은 "오랜 기간 가전과 IT 사업을 통해 쌓아온 고객경험 노하우를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혁신적인 고객경험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이 여정에 업계 리더들이 동참해 성장 가능성을 함께 높여가자"고 제안했다.

    한신평은 LG그룹의 전자 부문이 부진한 전방수요가 지속되면서 올해도 수익성 저하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다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에 힘입어 양호한 수준의 이익창출 규모는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LG디스플레이도 사업구조 고도화를 핵심 과제로 삼고, 수주형 사업 매출 비중을 지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수주형 사업은 고객과의 계약을 바탕으로 투자와 물동, 가격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사업이다. LG디스플레이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중소형 폴더블 OLED와 차량용 디스플레이에서 이러한 사업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향후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 창출을 위해 수주형 사업 비중을 오는 2024년 50%를 넘어 향후 70% 이상으로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