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자체 기술로 mRNA 항암백신 개발 중바이오 기업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자리매김글로벌 암 백신 시장, 2027년 약 9조3400억원 전망
-
의학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암 정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조기에 암 예방·치료가 가능한 항암 백신 개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향후 25년 내 암 관련 사망률을 반으로 줄이겠다는 취지로 '캔서 문샷 프로젝트'를 집행한 이후 항암 백신의 중요성 역시 부각됐다. 암을 조기에 예방해 관련 사망률을 줄이겠다는 캔서 문샷의 계획에 따라서다.이미 MSD·모더나·화이자·바이오엔테크 등과 같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개발에 착수했고, 국내에서는 한미약품에 이어 HLB테라퓨틱스·셀리드·애스톤사이언스·지니너스 등이 항암 백신 개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다만 대부분의 파이프라인이 동물실험 수준에 머물러있어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한미약품의 경우 자체 플랫폼 기술을 통해 mRNA 항암백신 'HM99462' 개발에 나섰다.한미약품은 HM99462 동물실험을 통해 KRAS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는 폐암 마우스 모델에서 종양의 성장 억제에 우수한 효력을 증명했다. 또한 종양에서 세포독성 T세포의 침투가 유의성 있게 증가한 반면 면역 반응 억제 T세포는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HLB테라퓨틱스는 올해 초 미국 항암 치료백신 개발기업 '이뮤노믹 테라퓨틱스'에 184억원을 투자하며 교모세포종(GBM) 치료제를 비롯해 암 백신 파이프라인 개발 및 강화에 나섰다.이뮤노믹은 미국에서 자체 백신 플랫폼 'UNITE'를 통해 개발한 수지상 세포 기반 항암 백신 'ITI-1000'과 대량 생산이 가능한 의약품 형태인 플라스미드 DNA(pDNA) 항암백신 'ITI-1001'에 대한 교모세포종(GBM)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HLB테라퓨틱스는 항암백신에 대한 공동 및 병용 임상을 검토하고, 임상진행 상황에 따라 이뮤노믹의 암백신 제품의 라이선스 인 가능성을 고려할 계획이다.최근에는 이뮤노믹이 개발하고 있는 메르켈세포암 치료백신 'ITI-3000'에 대한 연구 논문 결과가 면역학 전문 저널인 프론티어스 인 이뮤놀로지(Frontiers in Immunology)에 게재되기도 했다. 논문 내용에 따르면 마우스를 대상으로 진행된 비임상 결과를 통해 암의 증식이 효과적으로 지연 및 억제돼 생존기간이 연장된 것을 확인했다.셀리드는 자궁경부암 항암면역치료백신 'BVAC-C'과 두경부암 항암면역치료백신 'BVAC-E6E7'을 개발하고 있다.BVAC-C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16형 및 18형 암항원 발현 모든 암종(자궁경부암, 두경부암, 항문암, 성기암 등)을 적응증으로 개발 중이고, 연구자주도 임상 2a상 이후 자궁경부암을 적응증으로 조건부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셀리드는 이를 위해 경기도 성남시에 상업용 GMP 생산시설을 완공했다.애스톤사이언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난소암을 적응증으로 한 항암 치료백신 'AST-201'의 2상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승인받으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에 따라 애스톤사이언스는 유방암과 위암 적응증을 나눠 다국적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는 'AST-301'에, AST-201까지 다국적 임상 2상 단계에 진입한 파이프라인이 2개로 늘어나게 됐다.지니너스는 전체 유전자 특성을 분석할 수 있는 '싱글셀' 분석 기술을 직접 개발해 항암 백신을 개발 중이다. 선별한 3개의 후보물질에서 PD-1 면역관문억제제와 항암 효능을 확인했고, 투약군 마우스 모델이 대조군 대비 유의미한 생존율 증가를 나타냐 종양 성장도 50% 이상 억제된 것을 확인했다.전 세계적으로 암 예방·치료에 대한 중요성이 확대되면서 항암 백신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전 세계 예방·치료용 암 백신 시장 규모는 2020년 33억4500만 달러(한화 약 4조2800억원)에서 오는 2027년 73억300만 달러(한화 약 9조34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