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이 먹는 김치 비싸도, 맛있는걸로"… 프리미엄 포장김치 매출 '껑충'

늦여름, 초가을은 유독 포장김치 수요가 높아지는 시기다. 김장을 포기한 '김포족' 뿐 아니라 작년에 김장을 했던 이들까지 지난해 김장 물량 소진에 따라 포장김치를 찾기 때문이다.

올해는 일반 포장김치보다 고가의 프리미엄 포장김치를 찾는 소비자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김치 브랜드가 늘며 가격보다 맛, 품질을 고려해 김치를 선택하는 이들이 증가한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이 지난 3월 출시한 '갈치김치'의 6월부터 8월 매출은 이전 3개월 대비 32% 늘었다. 특히 8월 매출은 전월보다 46% 증가했다.

갈치김치는 아워홈이 '프리미엄 포장김치'를 표방하며 출시한 제품으로 800g 가격이 1만9000원에 달한다. 같은 중량의 CJ제일제당 비비고, 대상 종가 등 배추김치 가격은 약 8000원 수준으로, 두 배 이상 비싼 셈이다.

아워홈은 갈치김치 수요가 늘자 판매 채널 확대에도 나섰다. 출시 직후 자사몰 위주로 판매해왔지만 지난 3월부터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강남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있으며, 홈플러스에도 입점했다.

신세계푸드가 지난 6월 출시한 '호텔컬렉션' 포장김치 매출도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8월 매출이 전월 대비 약 150% 신장했다.

호텔컬렉션은 신세계푸드가 4월 론칭한 프리미엄 식품 브랜드다. 유명 특급 호텔에 고급 식재료를 공급해 온 노하우를 담았다.

가격은 포기김치 기준 3.3kg 3만4800원으로, 조선호텔 포기김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롯데호텔앤리조트가 지난 8월 출시한 배추김치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8월13일 롯데홈쇼핑 ‘최유라쇼’에서 최초 시중판매에 돌입한 롯데호텔의 김치는 15분 만에 완판됐다. 

가격은 9kg에 7만1900원. CJ제일제당의 대용량 포기배추김치 10kg 가격은 6만원대임을 고려하면, 고가에 속한다. 

롯데호텔 김치는 롯데호텔 e숍 등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배추김치 외에도 최대 3종의 다른 김치를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국내 포장김치(상품김치) 규모는 약 1조4000억원대로 추산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2021 김치산업 실태조사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시장 규모는 2010년 8034억원에서 2021년 1조3979억원으로 신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가 상품김치를 구입할 때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사항은 ‘맛’이 32.5%의 비중으로 월등히 높았다. 이후 ‘가격’ 17.0%, ‘원산지’ 16.8%, ‘위생·안전성(HACCP인증)’ 11.3%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