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19일 기자회견... 전 CFO 경찰에 고발임원 보상제도 투명성 강화 제안했으나 불발"명확한 사실관계 따지기 위해 고발 택해" 토로"회사는 재정난·구조조정... 무책임한 경영행태"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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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이 19일 서울경찰청 앞에서 카카오 전 CFO에 대한 배임·횡령 고발장을 접수하고 있다ⓒ
카카오 노조가 19일 서울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의 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배임 및 횡령으로 경찰에 고발했다.노조에 따르면 해당 임원은 법인카드로 게임 아이템에 1억 원을 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지난 1일 사내 징계 공지를 통해 해당 인물에게 3개월 정직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이번 사안과 관련해 노조는 사측에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 ▲임원 보상제도 투명성 강화 ▲경영활동 감시 ▲임원 선임 과정 투명성 확보를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개선방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고발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카카오 노조는 “많은 카카오 공동체(계열사)가 재무적인 위기상황에 처해있고 희망퇴직과 같은 직접적인 고용불안을 경험하고 있는 와중 회사에서 가장 높은 책임과 권한을 지닌 재무 책임자는 다른 곳에 시간과 돈을 쓰고 있었다는 사실에 대다수의 카카오 직원과 노조는 실망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카카오는 최근 인수한 SM엔터테인먼트 제외 시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1% 감소하는 등 경영난을 겪고 있다. 이에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인력감축에 돌입하자 카카오 노조는 최근 1·2차 집단행동에 나서 고용안정을 촉구했다.당시 사측이 노조와 “열린 자세로 성실히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혀 갈등이 봉합된 듯 보였으나 불과 채 한 달도 안 돼 ‘법인카드’ 논란이 불거지면서 노사 갈등이 재점화된 상태다.서승욱 카카오 지회장은 “작금의 카카오의 위기는 무책임한 경영행태 때문”이라며 “게임 재화를 취득한 후 이를 사적으로 유용했는지 여부에 대한 의심도 있는 만큼 함께 수사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서 지회장은 1억 원이 넘는 결제 규모는 콘텐츠 활용이나 체험 의도에서 벗어났으며 업무 목적으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 법인카드 규정이 명확하지 않았더라도 이를 정하고 잘못된 지출을 통제하는 것이 CFO의 역할이라고 책임론을 언급했다.배수찬 넥슨 노조 지회장은 연대 발언을 통해 이번 법인카드 사태는 게임사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배 지회장은 “게임사 직원들은 자사 게임을 할 때 직원이란 이유로 본인의 계정으로 이득을 본 것은 없는 쿠폰 하나도 조심하곤 한다”며 “법인카드를 자회사 게임 콘텐츠에 쓴 것은 중징계 대상”이라고 말했다.이어 “이용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강하게 대처 가이드를 내놓아야 되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오치문 카카오 노조 수석 지회장은 “크루들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은 이미 공개되고 있다”며 “임원만 비공개인 이유가 무엇인가, 떳떳하다면 그럴 이유가 있는가”라고 임원들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한편, 이날 사측은 별도의 입장문을 발표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