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아전자, 경영난에 기업회생절차 신청신용도 낮은 기업들, 자금 경색 심화회사채 시장 외면받자 단기 차입 차선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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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간 경영난에 시달려온 종합생활가전기업 위니아전자가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경기 침체와 고금리 상황으로 신용도 낮은 기업들의 자금 수혈이 여의치 않은 가운데 시장의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위니아전자는 지난 20일 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기업 회생은 법원 관리 아래 진행하는 기업 구조조정 절차다.

    대유위니아 그룹 계열사인 위니아전자의 전신은 대우전자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외환위기 당시 대우 그룹이 해체되면서 동부 그룹을 거쳐 대유 위니아 그룹에 인수됐다.

    하지만 위니아전자는 좀처럼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공장이 셧다운되면서 경영 상황이 악화했다.

    코로나 상황은 호전됐으나 글로벌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2019년 45억원이었던 영업손실 규모는 2021년 175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엔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재무제표를 공시하지 않았다. 업계는 영업손실이 1000억원대 규모까지 불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영난으로 임직원들의 임금조차 제때 주지 못했다. 박현철 위니아전자 대표는 임금 및 퇴직금 체불 혐의로 21일 검찰에 구속됐다. 

    위니아 법정관리 소식이 알려지면서 재무 상황이 좋지 않은 기업들의 위기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최근 회사채 시장에선 비우량기업들은 외면받으며 기업별 옥석 가리기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부동산 시장 부진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4일 제이알글로벌리츠는 1년6개월물을 발행해 8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모집했지만 20억원의 주문을 받으면서 목표액을 채우는 데 실패했다. 지난 7월 다올투자증권도 회사채 시장을 찾았지만 800억원 모집에 500억원어치 주문만 받아 미매각이 발생했다.

    이랜드월드(BBB), 콘텐트리중앙(BBB), 삼척블루파워(A+) 등도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결과를 기록했다.

    일부 건설사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기업어음(CP)을 발행하며 급한 불을 끄고 있다. CP는 만기 1년 이하의 초단기 자금 조달 수단으로 꼽힌다.

    A건설은 최근 운영자금 조달과 유동성 확보 목적으로 금융기관으로부터 1900억원을 단기 차입한다고 공시했다. 회사 자기자본(7408억원) 대비 25.65% 수준이다. 이로써 이 회사가 금융기관으로부터 단기 차입한 금액은 2519억원에서 4419억원으로 늘었다.

    올 상반기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는 A건설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사실상 자체 신용으로는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확보하기 어려운 이 회사가 단기 차입을 결정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B건설도 CP 발행을 늘리고 있다. 지난 8월 24일 200억원, 8월 11일 200억원, 7월 27일 250억원, 7월 26일 200억원 등 3분기에만 850억원의 CP를 발행했다. 이 회사 CP 발행잔액은 2020년 이후 하락세를 보였지만 건설채 관련 투자심리가 얼어붙기 시작한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늘었다. 

    CP 금리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 지난 18일 기준 CP(91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bp 상승해 지난 3월22일 수준인 4.02%를 기록했다. CP 금리가 빠르게 오를 경우 회사의 이자비용 부담을 키울 수 있다.

    경기침체 및 고금리 영향으로 자금 유동성 위기에 빠진 기업들의 자칫 연쇄 도산을 막기 위해 특단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말로 갈수록 자금 경색이 심해져 적지 않은 기업이 준워크아웃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면서 "기업의 자금조달 상황, 재무건전성 악화 가능성 등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