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테스·美 어센드 엘리먼츠와 합작 법인 설립2025년 1월 공장 가동…연 1만2000톤 블랙매스 생산현지 배터리 벨트 선점 및 북미사업 확장 발판 마련
  • ▲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왼쪽)과 마이클 오크론리(Michael O'Kronley) 어센드 엘리먼츠 CEO가 합작투자 계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
    ▲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왼쪽)과 마이클 오크론리(Michael O'Kronley) 어센드 엘리먼츠 CEO가 합작투자 계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와 자회사 테스(TES)가 미국 폐배터리 재활용기업 '어센드 엘리먼츠(Ascend Elements)'와 폐배터리 재활용 합작법인(JV)을 설립, 현지 전처리공장을 건설한다고 26일 밝혔다.

    SK에코플랜트·테스·어센드 엘리먼츠 3사는 이날 서울 종로구 SK에코플랜트 본사에서 '미국 배터리 재활용사업을 위한 합작투자 계약식(JVA, Joint Venture Agreement)'을 가졌다.

    이번 합작법인은 미국내 첫 한·미합작 폐배터리 재활용기업으로 지분율은 △SK에코플랜트 64% △테스 11% △어센드 엘리먼츠 25%다.

    어센드 엘리먼츠는 2015년 메사추세츠주에 설립된 폐배터리 재활용전문기업이다. 폐배터리에서 희소금속을 개별추출하는 기술과 폐배터리로부터 불순물만 따로 제거한후 공침을 통해 양극재용 전구체까지 바로 생산하는 등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해당기업 기술력과 성장잠재력에 주목해 지난해 8월과 올해 4월 두차례에 걸쳐 총 6084만달러(약 815억원)를 투자했다. 현재 이사회 의석 1개를 확보해 경영활동에도 참여중이다.

    새로 건설되는 전처리공장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불량품인 스크랩(Scrap)과 수거된 폐배터리 등을 물리적으로 안전하게 분해·파쇄하는 과정에서 배터리 원료추출 전단계인 블랙매스를 뽑아낼 예정이다.

    공장은 미 켄터키주 홉킨스빌에 9290㎡(약 2810평) 규모로 조성되며 총투자비는 6580만달러(약 883억원)에 달한다. 올 11월 착공에 돌입해 2025년 1월 본격 가동에 나설 예정이다. 신설된 공장은 연 1만2000톤 블랙매스 생산이 가능하다.

    켄터키주는 세계최대 배터리시장인 미국에서 '배터리 벨트'로 급부상하고 있는 지역이다. 글로벌 배터리기업 제조공장들이 밀집해 있어 스크랩 물량확보에 유리한 입지로 평가받는다.

    인근에는 어센드 엘리먼츠가 미 정부로부터 4억8000만달러(약 6429억원) 보조금을 받아 북미최초 양극재용 전구체 공장을 건설중이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은 연간 75만대 전기차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SK에코플랜트 측은 "3사 협력을 통한 폐배터리 재활용 전·후처리가 모두 가능해짐에 따라 강력한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3사 합작법인 설립 및 전처리공장 건설은 폐배터리 재활용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기차 배터리 밸류체인 기반이 될 전처리 설비 확보로 미 배터리 벨트를 선점할 수 있게 됐고 어센드 엘리먼츠 현지내시장 지위를 통해 북미 등으로 사업을 확장시킬 발판도 마련했기 때문이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그간 폐배터리 재활용 전과정에 대한 기술 내재화와 전세계 주요거점 확보에 많은 공을 들였다"며 "이번 합작법인 설립과 공장건설로 폐배터리분야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폐배터리시장 선점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