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3분기 D램사업 흑자전환 전망산업 전반에 감산효과 반영되며 메모리價 개선세AI 시장 확대로 HBM 등 고부가 제품 수요 늘어낸드 업계는 수익성 개선 한계… 감산 기조 지속
  • ▲ 자료사진. ⓒ삼성전자
    ▲ 자료사진.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지난해 말부터 가격 하락과 재고 누적으로 침체기에 접어들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선도 기업들의 감산 결정 효과가 올 하반기 들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른 메모리 업계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 D램 사업에서 흑자전환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적극적인 감산에 따른 부분적인 메모리 가격 상승이 기대되는 시점"이라며 "특히 DDR5, LPDDR5,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수요가 강한 고부가 프리미엄 제품 확대에 따른 매출 믹스 개선이 평균판매가격(ASP) 개선에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올 하반기에도 산업 내 공고한 프리미엄을 유지하며 2024년 신제품인 HBM3E의 선제적인 대응을 통한 경쟁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SK하이닉스가 D램 사업에서 4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감산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낸드플래시 사업도 하반기 모바일 신제품 출시 수요에 따라 점진적으로 출하량을 늘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산업 전반에 감산 효과가 반영되면서 일부 제품 중심의 가격 소폭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평택 3공장(P3) 초기 가동 비용에 따른 원가부담이 반영돼 D램과 낸드의 감산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낸드 업계는 지난 2분기 출하량이 개선되며 전분기 대비 소폭의 매출 상승을 보였지만 D램 대비 인공지능(AI) 산업으로의 수혜 강도가 낮아 수익성 개선에 한계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D램의 PC와 모바일 중심의 재고정상화가 긍정적이며 낸드의 지속적인 감산 및 경쟁사 합병 이슈 가시화에 따른 추가적인 업황 개선을 기대한다"며 "올 4분기 HBM3 본격적인 출하가 시작될 것이며, 가파른 수요 확대에 따른 대응을 위해 2배 이상의 생산능력 확대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김웅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책임연구원도 "올 하반기 들어 지속적인 감산 기조 하에서 모바일 제조사의 신모델 출시 계획으로 일부 스마트폰향 메모리 가격이 반등하는 등 업황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감산 효과가 확대되면서 스마트폰 외에도 주요 IT제품향 D램 가격 반등세가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메모리 업계의 실적 반등 전망은 감산 효과와 더불어 AI 시장 확대에 따른 고용량 모듈에 대한 수요 증가도 한 몫 하고 있다.

    김 책임연구원은 "D램 업계는 서버 시장 내 DDR5의 신규 채용, AI시장 내 HBM에 대한 수요 급증이라는 실적 개선 요인을 확보했다"며 "특히 HBM의 올해 연간 시장규모는 4조~5조원 내외로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됨에도 동 모듈의 우수한 마진율이 적자를 시현 중인 메모리 제조사의 수익 구조에서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SK하이닉스의 실적과 관련해 "메모리업계 내 불리한 수급환경이 지속되면서 올해 연간 영업적자 시현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HBM 등 고부가 제품의 판매량 확대, 재고평가손실 감소 등을 바탕으로 지난 2분기부터 적자 폭이 축소되고 있다"며 "하반기 이후에는 업계 내 감산 효과가 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낸드 부문의 실적 부진에도 차세대 D램 제품의 판매량 호조에 기반해 실적 회복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