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4.80% → 4.83%주담대 수요 늘며 고정·변동 동반 상승잔액기준은 이미 5% 넘어… 상단 7% 돌파소액대출 금리도 6.5% 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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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뉴데일리DB
    가계대출 금리가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코픽스와 은행채 상승으로 주택담보대출이 금리 상승을 견인했다. 고금리 장기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하반기 평균금리는 연 5%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8월 중 예금은행이 신규취급한 전체 대출금리는 5.10%로 전달보다 0.01%p 하락했다. 대출금리 하락은 기업대출이 0.04%p 하락(5.25%→5.21%)한 탓이다. 일부 은행들이 기업대출에 활로를 찾으며 가산금리를 인하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계대출의 경우 전월보다 0.03%p 오른 4.83%로 나타났다. 신규취급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레고랜드 사태가 불거졌던 지난해 11월 5.57%로 정점을 찍은 이후 줄곧 하락세를 이어오다 반등세로 돌아섰다. 주담대 평균금리는 4.28%에서 4.31%로 0.03%p 올랐고, 신용대출은 6.52%에서 6.53%로 0.01%p 올랐다.

    주담대 금리조건별로 보면 변동형 상품이 0.05%p 오른 4.50%로 나타났고, 고정형 상품이 0.03%p 오른 4.25%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전체 주담대 중 고정형 상품 비중은 76.5%로 전월대비 2.8%p 상승했다. 고금리가 오래갈 것으로 전망한 차주들이 고정금리를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

    잔액기준으로 보면 8월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5.03%로 5%선을 넘어섰다. 올해 초 4.84%에서 0.19%p 상승했다. 같은기간 주담대 금리는 3.86%에서 4.22%로 뛰었고, 신용대출은 6.34%에서 6.39%로 올랐다. 이날 기준 KB·신한·하나·우리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4.270~7.0999%로 상단은 7%를 돌파했다.

    서민들의 급전 창구인 소액대출 금리 상승세는 더 가파르다. 8월 신규취급된 소액대출 평균금리는 6.74%로 전월대비 0.26%p 급등했다. 8월 취급된 가계대출 중 7% 이상 고금리 비중은 5%로 전월대비 0.5%p 상승했다. 부채상환에 쫓긴 서민들이 고금리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홍성국 민주당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저축은행 신용대출 차주는 184만8000명으로 개인신용정보 보관이 가능한 5년 이래 최고치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연체율은 6.9%로 가장 높았다.

    홍 의원은 "과거 1금융권에서 저금리로 빚을 낸 ‘이지머니’ 차주들이 늘어난 이자 부담에 고통받고 있다면, 2금융권에서는 현재 은행권 문턱을 넘지 못해 ‘하드머니’도 마다않는 중저신용자들이 생존을 건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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