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증보험‧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 흥행 기대 대어 등판10월 LS바이오·워트·유진테크놀로지 등 10곳 이상 청약 진행증권사 순위 경쟁도 활발…연말까지 IPO 활력 이어질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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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윤 기자
    10월 기업공개(IPO) 시장에 훈풍이 예상된다. 올해 하반기 IPO 최대어로 꼽히는 두산로보틱스 상장을 필두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대어들이 상장 절차를 밟는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조(兆) 단위 상장에 도전하는 SGI서울보증은 오는 13~19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접수한다. 이어 25~26일 양일간 일반 공모청약에 나선다. 

    SGI서울보증의 공모가 희망 범위는 3만9500~5만1800원이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최소 2조7579억원에서 3조6167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11월 3일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SGI서울보증은 보증을 보험 형태로 제공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종합보증사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민간 보증보험시장에서 최근 3년간 58.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과점적 위치에 오르기도 했다.

    11월 중순 중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착수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시장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공모 예정가는 3만6200~4만6000원으로 총 예상 공모금액은 5240억~6659억원이다. 예상 시총은 2조5000억~3조2000억원 수준이다. 회사는 오는 30일부터 11월 3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11월 8~9일 일반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 2004년 전구체 기술 연구개발과 함께 이차전지 핵심 소재 산업을 개척해 온 기업이다. 원재료 매입부터 전구체 생산, 최종 고객사에 이르기까지 자체적인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업계에선 두산로보틱스의 흥행을 통해 시장 내 충분한 투자 대기 자금을 확인한 만큼 이후 IPO 시장 출격을 준비 중인 대어들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두산로보틱스는 지난달 21~22일 진행한 일반청약에서 역대 공모주 가운데 9번째로 많은 33조1082억원을 증거금으로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1월 LG에너지솔루션 이후 1년 8개월 만에 대형 IPO 흥행 성공 기록을 쓴 것으로 평가된다.

    대어뿐 아니라 시장의 주목을 받는 중‧소형 기업들의 IPO도 이어진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신성에스티 ▲에스엘에스바이오 ▲퓨릿 ▲워트 ▲컨텍 ▲퀄리타스반도체 ▲유진테크놀로지 ▲유투바이오 ▲쏘닉스 ▲캡스톤파트너스 ▲큐로셀 등이 수요예측이나 일반청약에 나선다.

    특히 최근 수요예측에 나선 강소기업들의 공모가가 희망 밴드 상단을 넘어서면서 상장 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아이엠티와 한싹, 레뷰코퍼레이션 등은 지난달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단계에서 수요가 몰리면서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을 넘어선 수준에서 공모가를 확정했다.

    한 증권사 IPO 본부 관계자는 "두산로보틱스, 밀리의서재 등의 공모를 통해 확인된 IPO 시장 내 충분한 유동성이 다른 종목에서도 나타나는 모양새"라며 "특히 SGI서울보증보험과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연타석 흥행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라고 말했다.

    다수 기업들이 신규 상장에 나서면서 공모주 시장은 더욱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통상 IPO 업무는 하반기로 갈수록 열기를 더해간다"라며 "하반기 공모주 시장이 본격적인 활기를 띨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상장을 준비하는 예비심사 청구 기업들 다수가 성장산업에 속했다"라며 "기존 주도 업종에 이어 의료기기, 면역항암제 등 헬스케어도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흥행 여부가 관심을 받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금리 추가 상승에 대한 전망이 작용하고 주식시장 전반 모멘텀이 저하되면서 관망 심리가 강해졌다"라며 "대외 불확실성으로 비교적 확보된 수익이라는 인식이 있는 공모주 투자에 나설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