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출시 이후 3개월 간 신규회원 51만↑ 출시 6개월만 후발주자… "이탈고객 잡자"높은 수수료, 부족한 인프라는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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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 상륙한 지 반년 만에 애플페이를 취급하는 카드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7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KB국민카드·BC카드 등은 애플에 애플페이 사업 참여 의향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출시 시기, 조건 등 세부사항을 조율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해당 카드사와 애플 측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사실이 없다", "비밀 유지에 민감한 계약 관련 내용으로 사실 확인이 어렵다" 등의 조심스러운 입장을 고수했다. 

    현대카드는 애플페이를 유일하게 취급하면서 애플페이 초기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애플페이는 아이폰·애플워치 등 애플 전자기기 사용자만 이용할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로 지난 한국에는 지난 3월 21일 현대카드를 통해 공식 출범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신규 회원 수는 ▲3월 20.3만 명 ▲4월 16.6만 명 ▲5월 14.5만 명 ▲6월 12.5만 명 등으로 가파른 성장을 보이면서 국내·개인 신용카드 이용금액 기준 업계 3위에 오르기도 했다.

    도입 하루 만에 100만 건이 넘는 카드가 등록되고 출시 100일 만에 누적 결제 건수가 2580만 건을 돌파하는 등 높은 인기를 끌었다. 

    업계 일각에서는 충분히 고려할만한 선택지라는 입장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애플페이를 통해 대단히 큰 수익을 창출한다기보다는 애플페이를 지원한다는 상징성이 크다"면서 "무엇보다 애플페이가 가능한 현대카드로 떠난 이탈 고객을 잡아오기 위해서라도 도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애플페이 결제 지원 단말기 보급과 수수료 문제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내는 삼성페이 등이 사용하는 마그네틱 보안전송(MST)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애플페이에 필요한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의 단말기 보급률은 낮다.

    업계는 400만 개에 달하는 전국 가맹점 중 단 2%에 불과한 약 8만 개의 가맹점만 NFC 단말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추산한다. NFC 단말기 설치 비용은 최대 20만 원으로 공격적인 확장을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소모되기 때문에 선뜻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높은 수수료율도 걸림돌이다. 업계에서는 애플과 현대카드의 수수료율을 약 0.15%로 예상하는데 이는 중국(0.03%), 이스라엘(0.05%), 러시아(0.14%)등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가뜩이나 지속적인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수익 창출이 어려워진 데다 여전채 금리 인상으로 조달비용 부담이 커진 카드사에 애플페이의 수수료율은 부담스럽다.

    정종우 카드사 노조협의회 의장은 "적격비용 재산정 제도 도입 이후 14번의 수수료 인하로 연매출 3억 원 이하 가맹점 수수료율은 4.5%에서 0.5%까지 줄었다"면서 "낮은 수수료율에 카드 이용액은 늘어도 신용판매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간편결제 수수료까지 추가되는 경우 고객에게 돌아갈 혜택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