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이어 TEL도 임직원 대상 콘서트 행사 개최…가족·지인 초대해 기업 홍보까지핵심 복지로 떠오른 '문화공연'…삼성·SK 이어 외국계도 경쟁 합류외국계 기업 韓 사업 확대에 몸값 높아지는 韓 인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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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업계에 '인력 확보'가 최대 과제로 떠오르면서 직원 대상 복지를 넘어서 직원의 가족이나 지인까지 참여할 수 있는 '문화 복지'가 대세로 자리잡아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은 물론이고 외국계 장비업체들도 복지경쟁에 뛰어들었다.3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ASML코리아와 도쿄일렉트론(TEL)코리아는 지난달 임직원을 대상으로 대규모 음악 콘서트 행사를 열었다. 해마다 임직원 문화복지 차원으로 진행하는 콘서트 행사는 코로나19 이후 규모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ASML코리아는 지난달 13~14일에 서울 잠실 올림픽경기장에서 'ASML코리아 뮤직페스티벌 2023'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싸이와 성시경, 스테이씨 등 유명 가수들을 초청해 2시간 여간 콘서트를 진행했다. 임직원들은 물론이고 임직원 가족과 지인들까지 초청할 수 있어 역대급 인원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행사는 이틀에 걸쳐 진행됐다. 같은 행사를 이틀 동안 똑같이 진행하는 구조다. 24시간 교대근무를 하는 반도체업종 특성을 고려해 직원들이 근무와 겹치지 않는 이틀 중 하루를 참여할 수 있게 배려한 것이다.직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특히 직원 본인 외에도 가족이나 지인을 초청해 함께 콘서트를 즐기고 상대적으로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은 반도체 장비 분야를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일본계 반도체 장비회사이자 ASML과 함께 세계 4대 장비회사로 꼽히는 도쿄일렉트론코리아도 최근 임직원 문화복지 행사를 개최했다. 지난주말 서울랜드에서 '2023 도쿄일렉트론코리아 패밀리데이'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지난 2018년 이후 5년 만에 개최된 동시에 도쿄일렉트론코리아 30주년을 기념해 성대하게 열렸다.이날 행사는 임직원들과 가족들이 참석할 수 있게 주말에 개최됐다. 각종 프로그램과 체험존을 마련해 직원들이 가족, 자녀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 인기몰이를 했다. 30주년 기념식과 함께 2부 행사에는 일본인 캐릭터 '다나카'로 활약 중인 개그맨 김경욱 씨가 사회를 맡고 이채연, 민경훈, 브브걸 등이 축하무대에 나섰다.도쿄일렉트론코리아는 이날 자리에서 지난 2018년 이후 2배 이상 임직원수가 늘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앞으로도 한국시장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현재 도쿄일렉트론코리아는 1800여 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이처럼 외국계 반도체 장비기업들까지 적극적으로 문화복지에 나서는데는 그만큼 한국법인의 역할이 커졌고 그에 따른 인재 확보 필요성도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업계 양대산맥을 중심으로 한국 반도체 산업이 성장을 거듭하면서 글로벌 4대 장비업체들은 물론이고 반도체 생태계를 이루는 다양한 기업들이 한국에 둥지를 텄다.삼성과 SK가 이 같은 임직원 대상 문화복지를 도입해 좋은 호응을 얻으면서 외국계 기업들도 인재 확보를 위해 다양한 시도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반도체 산업 전반에서 인력난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한국의 우수한 인재들을 선점하겠다는 기업들의 의지도 높아지는 모양새다.한국법인 규모를 확장하는 추세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경기도 평택과 용인에 대규모 생산공장 단지를 꾸리고 있는데 여기에 발 맞춰 글로벌 장비, 소재 기업들도 사업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ASML코리아는 오는 2024년 말까지 경기도 화성시에 뉴캠퍼스 조성 계획을 진행 중이고 도쿄일렉트론코리아도 올해 한국 연구·개발(R&D) 인프라 개선에 1000억 원을 투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반도체 장비기업 램리서치도 경기도 화성과 용인에 공장과 R&D센터를 신설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