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분기 65세 이상 결핵환자 5%↑팬데믹 해제 이후 급격히 풀린 방역망 원인 지목질병청, 고령층 대상 연 1회 무료 결핵검진 필수
-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결핵 발생률이 가장 높은 국가로 분류돼 5년 단위 종합계획을 통해 대응하고 있지만 여전히 '결핵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올해는 고령층 중심으로 환자 증가세로 전환됐다.5일 질병관리청이 2023년 3분기까지 결핵환자 신고 건수를 잠정 집계한 결과,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1%가 증가했고 특히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경우 5.0%로 증가세가 매우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밝혔다.연령대별로 살펴보면 60대와 80대 이상에서 많이 증가했다. 10~50대 환자는 줄어 전체 환자 비율은 소폭 늘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80대 이상은 7.8%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해 우려가 커진다.국내 결핵환자는 정부의 지속적인 국가결핵관리사업 등으로 2011년 이후 2022년까지 연평균 7.9%로 11년 연속으로 감소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감소세 둔화 및 증가 양상이 나타났다.이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방역 조치 상황이 종료(마스크 의무 해제 등)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대면 모임에 제약이 있었던 65세 이상의 접촉 빈도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여기에 의료기관의 검사나 진단 접근성 회복이 더디고 국내 체류 외국인 증가세 등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질병청은 결핵환자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65세 이상 고령층 대상 연 1회 무료 결핵검진 활성화를 선결과제로 꼽았다. 어르신이 많이 방문하는 동네 병·의원, 한의원, 노인시설 등에 홍보 포스터를 부착할 방침이다.지영미 질병청장은 "결핵은 많은 사람들에게 잊혀진 병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지만 우리는 OECD 국가에서 결핵 발생률이 1위이며 국내 감염병 중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질병임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위험성과 퇴치 필요성을 강조했다.한편 질병청은 지난 3월 '제3차 결핵관리종합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향후 5년간 결핵 발생률을 현재의 절반 수준인 20명 이하(인구 10만명당)로 감소를 목표로 결핵의 예방, 조기발견, 치료 등 전 주기에 걸친 강화된 결핵관리 정책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