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순자금운용 7.8조 → 3.6조기업 투자 줄이고 정부 지출도 큰폭 감소늘어난 금융자산 중 60% 금융부채
  • 늘어난 이자부담과 높아진 물가에 경제주체들의 여유자금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대형마트에서 우유를 고르는 모습ⓒ뉴데일리DB
    ▲ 늘어난 이자부담과 높아진 물가에 경제주체들의 여유자금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대형마트에서 우유를 고르는 모습ⓒ뉴데일리DB
    고금리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가계는 물론 기업과 정부의 돈줄이 말라붙었다. 기업은 투자를 줄이고 정부도 지출을 동여맨 가운데 가계의 여유자금을 날로 줄어드는 모습이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자금순환 특징에 따르면 국내부문 순자금운용 규모는 3조6000억원으로 전년동기(7조8000억원) 대비 반토막났다. 순자금운용은 금융자산 거래액에서 금융부채 거래액을 뺀 값으로 경제주체가 쓸 수 있는 여유자금을 의미한다. 고금리에 따른 이자부담이 늘어나고, 치솟은 물가에 소비가 증가하면서 그만큼 여윳돈이 줄었다는 의미다.

    경제주체별로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지난해 2분기 52조9000억원에서 올해 2분기 28조6000억원으로 줄었다. 가계 소득회복 흐름이 주춤한 가운데 소비 증가세 지속, 주택투자 회복 등으로 여유자금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기업을 뜻하는 비금융법인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52조4000억원에서 21조10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유가하락에 따른 비용부담이 완화됐지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부진으로 이어진 탓이다. 특히 높은 대출금리와 투자부진 속에서 대출수요가 줄어들고 채권발행도 축소되면서 자금조달 규모가 크게 감소했다.

    일반정부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22조3000억원에서 8조7000억원으로 3분의1토막이 됐다. 경기부진으로 국세수입이 감소했으나 지출이 더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지난해 2분기 107조2000억원에 달했던 국세수입은 올해 같은기간 91조5000억원으로 감소했고, 경상지출은 178조3000억원에서 135조9000억원으로 줄었다.

    고금리가 이어지며 금융자산 증가액이 금융부채 증가액보다 앞서 금융자산/금융부채 비율은 3분기 연속 증가했다. 다만 새로운 회계기준이 올해 1분기부터 도입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융부채 수준이 낮아졌다고 평가하기는 이른 것으로 보인다.

    2분기 국내 비금융부문 총금융자산은 1경1428조6000억원으로 1분기 말보다 184조6000억원 늘었다. 이 중 금융부채는 110조3000억원 늘어난 7397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송재창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금융자산 중 대출금 비중이 18.1%에서 17.8%로 소폭 하락하며 개선되는 여지가 있다"면서도 "2분기 들어 특례보금자리론과 디딤돌 대출 등 정책모기지 공급의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