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양궁, 항저우 아시안대회서 11개 메달 획득정몽구 명예회장, 1985년 협회장 취임하며 지원정의선 회장도 직접 참관·시상하며, 대표팀 격려
  •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양궁 국가대표팀 선수들을 격려하는 모습. ⓒ대한양궁협회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양궁 국가대표팀 선수들을 격려하는 모습. ⓒ대한양궁협회
    대한민국 양궁이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총 11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새로운 역사를 작성했다. 양궁 대표팀의 성과는 선수들과 코핑 스태프의 노력은 물론 39년간 이어진 현대자동차그룹의 후원도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양궁 국가대표팀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 등 총 11개의 메달을 땄다.

    특히 여자 리커브 단체전은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7개 대회 연속 금빛 과녁을 명중시켰다.  남자 리커브 단체전에서도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13년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13년만에 리커브 단체전에서 남녀 동반 우승을 일궈냈다.

    양궁 대표팀이 거둔 성과는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 수없이 땀을 흘린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의 체계적인 후원도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명예회장이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한 이후부터 현재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의선 회장까지 오랜 기간 동안 지원을 하고 있다.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협회 후원 중 가장 오랜 기간 이어지고 있다.

    정 명예회장은 1985년부터 1997년까지 4번의 대한양궁협회장을 역임하고 현재까지 대한양궁협회 명예회장에 재임하며, 양궁 인구의 저변확대와 우수인재 발굴, 장비 국산화 등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이 되는 기반을 마련했다.

    1984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사장이었던 정 명예회장은 LA대회 양궁여자 개인전에서 양궁선수들의 금빛 선전을 지켜본 뒤 양궁 육성을 결심하고, 1985년 양궁협회장에 취임했다. 또한 현대정공과 현대제철에 각각 여자 양궁단과 남자 양궁단을 창단했다. 
  • ▲ 정 회장이 이번 아시안 대회 양궁 시상식에서 직접 메달을 걸어주는 모습. ⓒ대한양궁협회
    ▲ 정 회장이 이번 아시안 대회 양궁 시상식에서 직접 메달을 걸어주는 모습. ⓒ대한양궁협회
    정 명예회장의 양궁에 대한 열정을 이어받아 정 회장도 양궁의 스포츠 과학화와 체계적인 선수 육성, 각 국제대회별 맞춤형 지원을 통해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특히 이번 항저우 대회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대한양궁협회와 함께 ▲개최지 맞춤형 훈련 ▲첨단 기술 기반 훈련장비 개발 ▲대회 기간 선수단 컨디션 관리 등 전폭적인 후원을 펼쳤다.

    정 회장은 대한양궁협회장으로서 아시아 대회 대비 훈련 현황을 세심하게 챙기고, 항저우 현지에서 선수들과 함께하며, 선수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고 시합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정 회장은 이번 항저우 대회 경기를 참관하며, 현장에서 한국 대표 선수들을 응원하는 등 사기를 북돋았다. 또한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으로서 리커브 종목 남·여 개인전 시상을 직접 하며, 메달을 획득한 대표 선수들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게다가 선수들이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마련한 휴게공간과 음식 등 운영현황도 직접 챙겼다.

    후원사인 현대차그룹과 양궁협회는 경기장에서 약 3km 떨어진 호텔에 전용 휴게 공간을 마련하고, 선수들이 경기 전후 틈틈이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했다. 
  • ▲ 정 회장이 한국 양궁대표팀을 현장에서 직접 응원하는 모습. ⓒ대한양궁협회
    ▲ 정 회장이 한국 양궁대표팀을 현장에서 직접 응원하는 모습. ⓒ대한양궁협회
    휴게 공간에서 물리치료와 샤워를 할 수 있게 했으며, 샌드위치, 유부초밥, 주먹밥, 과일, 견과, 과일주스 및 이온음료 등 다양한 간식과 음료를 구비해 피로를 회복하도록 했다.

    무엇보다 항저우의 유명 한식당과 계약을 맺고 경기 기간 동안 선수들에게 점심식사로 한식을 제공했다.

    선수들이 선호하는 메뉴 선정은 물론 식자재 구매부터 조리까지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쌀밥과 숭늉, 된장찌개, 소불고기, 오리주물럭, 묵은지닭찜, LA갈비, 전복구이 등 매일 식단 구성을 달리해 식사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정 회장은 양궁협회가 원칙을 지키는 투명한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협회로 자리매김하도록 했다.

    양궁협회에는 지연, 학연 등 파벌로 인한 불합리한 관행이나 불공정한 선수 발탁이 없다. 국가대표는 철저하게 경쟁을 통해서만 선발된다. 명성이나 이전 성적보다는 현재의 성적으로만 국가대표가 될 수 있고, 코칭스태프도 공채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된다.

    이번 항저우 대회의 경우도 대회가 1년 연기되자 국가대표 선발전을 다시 열었다. 2022년에 선발된 선수들이 있었지만, 확고한 원칙에 따라 경쟁을 통해 2023년 가장 성적이 좋은 선수들을 선발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선수와 코치진의 노력, 양궁협회의 투명한 운영, 국민적 성원, 그리고 현대차그룹의 후원 등에 힘입어 한국양궁은 지난 1978년 방콕 아시아 대회부터 이번 항저우 대회까지 금메달 40개, 은메달 22개, 동메달 17개를 획득했다”며 “한국 양궁이 아시아 최강은 물론 세계 최강임을 다시 한번 전 세계에 보여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