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차 공판 슈퍼카 사적 사용·횡령 중점이수일 대표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이 대표 “개인적 용도로 생각한적 없다”
  • ▲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구속영장 심사를 위해 출석하는 모습 ⓒ뉴데일리
    ▲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구속영장 심사를 위해 출석하는 모습 ⓒ뉴데일리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이 페라리 등 슈퍼카 사용에 대해 초고성능 타이어 개발을 위한 용도라고 해명했다.

    조 회장은 11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3차 공판에 출석했다. 조 회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상 횡령과 배임 등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이날 공판에서는 검찰과 변호인은 조 회장의 슈퍼카 사적 이용을 두고 법정 공방을 벌였다.

    재판에는 이수일 한국타이어 대표가 피고인 측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대표는 36년간 한국타이어에서 근무했고, 2021년부터 대표로 재직 중이다.

    이 대표는 회사 COO로 재직 당시 3억원 이상의 고가 법인 차량구매에 대한 결재권을 가져 공소장에 기재된 페라리 488과 포르쉐 타이칸 등 차량구매를 승인한 바 있다. 공소장에 기재된 차량 외 부가티 시론과 포드 GT 등 슈퍼카도 그의 결재를 거쳤다.

    이 대표가 최종 결재한 구입 품의서에는 차량구입 목적을 ‘초고성능 타이어 개발을 위한 테스트카 구입’이라고 명시했다. 

    이 대표는 “슈퍼카에 맞는 타이어 개발을 목표로 투자하기 위해서는 차에 대해 알아야 한다”며 “조 회장이 차량을 탑승하기 위한 것임을 알고 있었으며, 개인적인 용도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피력했다.

    조 회장 측은 슈퍼카와 전기차 이용은 한국타이어의 경영목표와도 직접적인 연관성을 가졌다고 항변했다. 한국타이어가 글로벌 5위권을 넘어 3위권까지 도약하기 위해 슈퍼카 영역 진출이 꼭 필요하다는 차원에서다. 

    특히 조 회장이 탑승한 페라리와 부가티 등 슈퍼카들은 한국타이어가 OE 타이어를 납품하지 않는 업체들로서, 개발을 앞두고 선행연구가 필요한 차종들로 구성됐다. 

    검찰 측은 고성능 타이어 개발을 위한 테스트를 조 회장이 직접 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 반문했다. 차량 테스트가 직접적으로 타이어 개발과 납품으로 이어진 사례가 없지 않느냐고 지적하면서 조 회장이 차량을 테스트하고 남긴 기록을 요구했다.

    이에 조 회장의 변호인은 슈퍼카 이용이 회사 경영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음을 언급했다.

    변호인 측은 “피고인이 초고성능 타이어 개발 방향성과 가능성, 발휘할 성능 수준 등을 최종 결정하는 장본인으로서 역할을 수행한 것”이라며 “사적 사용이 아닌 경영활동 차원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