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 일방적인 언론플레이에 발끈"중기 많고 교통 편하고 인프라 잘 구축된 곳은 오히려 서울""정권은 5년, 지방정부는 4년… 금융은 50년, 100년 갈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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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노동조합이 대구시의 일방적인 유치활동에 반발하고 나섰다.국감시즌을 맞아 대구시가 전방위적인 언론플레이에 나선데 따른 대응이다.대구시는 최근 "기업은행은 이제 대구의 것"이라는 전면광고를 냈다. 대구는 중소기업이 전체 기업의 99%를 차지하고 있어 기업은행의 설립 목적에 가장 부합한다는 주장이다.하지만 노조는 12일 '기업은행을 정치 무대에 올리지 마라'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내고 대구시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노조는 일단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상장기업으로 소액주주도 30% 이상이나 된다”면서 “지방으로 이전한 후 주가나 기업가치가 떨어지면 누가 책임질 수 있는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그러면서 “정부가 알고도 (기업은행 본점 대구 이전을) 방임하면 배임이고, 최악의 경우 소액주주들에게 제소를 당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기업은행 유치 TF'를 만든 후 국민의힘 지도부에 대구 이전을 요청하는 등 전방위적인 유치전에 나선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견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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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또 대구시가 강조하는 장점을 모두 갖춘 도시는 오히려 서울이라고 지적했다.기업은행 노조는 “대구시는 중소기업이 많고, 교통물류가 편하고, 도시인프라가 잘 구축됐다는 이유로 기업은행을 유치하겠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이미 서울이 가장 잘 구축돼 있다”며 “세계적 금융도시의 특성은 ‘분산’이 아니라 집약”이라고 강조했다.이어 "거시적인 미래전략이 아닌 당장의 선거전략으로 기업은행 대구이전을 운운하지 말라"며 "정권은 5년, 지방정부는 4년이면 끝이지만 금융은 50년, 100년을 이어갈 산업"이라고 일침을 가했다.